[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히카르도 콰레스마(32,FC포르투)가 모처럼 옛 명성을 과시했다.
포르투는 1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4-1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뮌헨의 절대적인 우위가 점쳐졌던 이날 포르투는 경기 시작 10분 만의 터뜨린 콰레스마의 멀티골로 기선을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포르투의 전략은 확실했다. 수비진을 끌어올린 뒤 빌드업을 시작하는 뮌헨의 약점을 빠른 공격진의 압박을 통해 초반부터 흔들려는 생각이었다.
아직 뮌헨 선수들이 경기장 분위기를 익히기도 전에 포르투의 잭슨 마르티네스와 콰레스마는 달리기 시작했고 10분도 안 지나 상대 수비진의 패스 미스를 유도하며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는 경기 시작 1분20초 만의 마르티네스가 사비 알론소로부터 패스를 차단한 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콰레스마가 키커로 나섰고 노이어 골키퍼의 예측을 완벽하게 벗어나며 골을 성공했다. 주중 열린 컵대회에서 페널티킥 선방 능력을 보여줬던 노이어 골키퍼를 심리전에서 이긴 모습이었다.
페널티킥만 정 확한 것이 아니었다. 콰레스마는 불과 5분여 뒤 직접 압박으로 단테의 볼을 가로챈 뒤 재차 노이어 골키퍼를 일대일 상황에서 뚫었다. 넓은 활동반경으로 공격수와 일대일 상황서 각을 좁히는 데 일가견이 있는 노이어 골키퍼를 맞아 콰레스마는 장기인 아웃프런트 킥으로 낮게 깔아차 무력화 시켰다.
철벽으로 불리는 노이어 골키퍼를 두 차례 뚫어낸 콰레스마는 2000년대 초반 인정받았던 재능을 모처럼 발휘했다. 과거 콰레스마는 화려한 개인기와 번뜩이는 센스로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경기에서 보여줘야 할 노련미가 없어 방랑자로 전락했다.
그러나 이날 콰레스마는 세계 최고 골키퍼를 심리전으로 이겨내면서 중요한 2골을 뽑아내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콰레스마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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