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안방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단단했던 수비진은 좋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은 아쉬움이 남았다.
아틀레티코는 15일(한국시간) 비센테 칼데론에서 벌어진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홈에서 1차전을 맞이한 아틀레티코는 이전 마드리드 더비와 마찬가지로 경기를 운영했다. 견고하게 세운 수비벽을 바탕으로 레알의 공격을 막고 역습과 세트피스 등으로 한방을 노렸다. 전체적인 수비력은 생각했던 대로 잘 이뤄졌지만 그에 비해 창은 무뎠다. 마리오 만주키치가 최전방에 섰던 아틀레티코의 공격진은 2차전을 원정에서 치뤄야 하는 아틀레티코에게는 숙제로 남았다.
이번 경기에서 아틀레티코는 만주키치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풀스쿼드로 공격진을 꾸릴 수 있었다.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고생을 하던 만주키치에게 리그 등에서 휴식을 부여하면서 마드리드 더비전에 초점을 맞춰왔다. 만주키치의 합류로 아틀레티코는 앙트완 그리즈만과 함께 투톱을 선발로 기용하고 페르난도 토레스 등 교체카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격진을 운영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이렇듯 여러 면에서 만주키치는 마드리드 더비의 변수 중 하나로도 부각이 됐다. 전방에서 압박 능력이 좋고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득점력을 갖춘 그의 발 끝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도 있었다. 관건이라면 전 대회를 포함해 지난 5경기에서 잃어버린 골맛이 있었다.
기세 좋게 나섰지만 만주키치의 발 끝은 끝내 침묵했다. 움직임과 적극적인 헤딩시도, 압박에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중요한 골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3분 발이 높았던 장면 등 레알 수비의 핵심이 세르히오 라모스와 신경전을 벌이던 만주키치는 전반전에 별다른 슈팅 찬스를 잡지 못했다.
후반 6분에는 라모스와 헤딩 경합을 벌이다가 팔꿈치에 얼굴을 맞고 출혈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페르난도 토레스가 들어오면서 투톱 파트너가 바뀌었다. 공격숫자를 늘린 아틀레티코의 전술 변화에서 만주키치도 페널티박스 안으로 더욱 전진하면서 슈팅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
하지만 만주키치는 마지막까지 골맛을 보지 못했다. 후반 막바지에는 골문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수들에 막혔다.
결국 홈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는 0-0 무승부를 받아들여야 했다. 수비가 안정적이었던 상황에서 한 골만 터졌어도 아틀레티코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었다. 라울 가르시아, 토레스 등까지 교체 투입했을 만큼 골을 넣고 2차전으로 향하고 싶었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마음은 실현되지 못했다. 2차전은 아틀레티코에게 원정경기로 치뤄진다. 이기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고 아틀레티코 특유의 축구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수비 못지 않게 철퇴 한 방도 필요하다. 아틀레티코가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조용한 공격수들의 득점력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마리오 만주키치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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