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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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다" 적장도 인정한 월드클래스 시몬

기사입력 2015.04.12 22:39 / 기사수정 2015.04.12 22:45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OK저축은행의 주포 시몬(28)이 변치 않는 기량을 뽐냈다. 
  
시몬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한일 V리그 탑매치 JT전에 출격해 팀의 3-2(20-25 25-18 27-29 25-16 15-13) 승리에 기여했다. 

브코비치 베세린 JT 감독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며 시몬을 경계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기 전 이탈리아 피아젠차에서 활약한 시몬을 지켜봤던 베세린 감독은 시몬 봉쇄를 강구했다고 밝혔다. 

무릎 통증을 견디며 창단 2년 만에 OK저축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시몬의 경기 초반 리듬은 좋지 않았다. 3세트까지 12점으로 그간의 활약에 비해 비교적 부진한 성과를 냈다. 김세진 감독이 "초반에 잘 안 돼서 센터로 포지션을 이동했다"고 할 정도로 시몬은 조용했고, 대신 투입된 강영준이 잘 메웠다.

항상 그렇듯이, 시몬은 절실한 순간에 날아 올랐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지며 OK저축은행은 패색이 짙었지만, 돌아온 시몬이 금세 적응하며 JT의 코트 위에 강타를 꽂아 넣었다. 시몬은 4, 5세트에서 15점으로 상대를 짓누르며 역전극을 이끌었다.

시몬은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7점을 기록했고, 한때 20%대로 바닥을 쳤던 공격 성공률도 55.26%까지 끌어 올렸다. 전매특허인 플로토 서브와 속공은 JT의 추격을 훼방놨다. 

시몬은 결국 한일 탑매치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며칠 전 팀 동료인 송명근에게 챔피언결정전 MVP를 내준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경기 후 베세린 감독은 "여러 포지션(센터, 날개)을 소화하는 능력이 있다. 예상했던 대로의 플레이가 나왔다"고 말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시몬은 일본 챔피언을 상대로도 한결 같았다. 다만 국가 대항전의 색채가 있기에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사뭇 달랐다. 시몬은 "한일전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경기에 이기려고 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시몬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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