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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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적 4연패' KIA, 누군가 미쳐야 산다

기사입력 2015.04.11 07:57 / 기사수정 2015.04.11 00:1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나유리 기자] 쓸 수 있는 카드를 다 썼다. 간절한 1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외면했다. 이제 솟아날 구멍을 찾아야한다.

KIA 타이거즈가 4연패에 빠졌다. 개막 6연승으로 휘파람을 불었지만, 그 기쁨이 채 2주일을 가지 못했다. 홈에서 NC를 만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대구 원정 첫 경기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0일 삼성전 패배가 더 아픈 까닭은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자 고안해낸 묘수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독하게도 안풀렸다.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리드를 쥐지는 못했어도 꼬박꼬박 따라가는 점수를 내면서 삼성이 달아날 활로를 차단했다. 김주찬의 동점 홈런과 강한울의 동점 적시타가 나올 때 까지만 해도 끈질긴 저력을 발휘하는 듯 했다. 

하지만 승부수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가장 크게 아쉬운 장면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좌전 안타를 쳤다. 이종환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어도 이범호가 차분히 볼넷을 골라 잘 던지고 있던 김건한을 흔들었다. 이때 김기태 감독은 1루주자 이범호를 대주자 이호신으로 교체했다.

2루에는 비교적 발이 느린 나지완, 1루에는 빠른 이호신이 있는 상황에서 이날 타격감이 좋았던 강한울이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강한울은 바뀐 투수 백정현의 5구째를 받아쳐 3루수-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안타를 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됐다' 싶었다. 하지만 한끗 차이로 실패했다. 2루주자 나지완이 최선을 다해 홈으로 파고 들었지만, 삼성이 조금 더 빨랐다. 중계 플레이를 이어받은 삼성 포수 이지영이 홈으로 들어오는 나지완의 다리를 태그했고,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KIA쪽에서 반기를 들었다. 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다시 한번 아웃이 선언됐다. 아쉬움이 남은 김기태 감독은 그라운드에 직접 나와 주심에게 포수의 다리가 홈플레이트를 완전히 막아 태그를 할 수 없었다는 요지의 항의를 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다행히 박준표-심동섭-최영필-임준섭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더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8회초의 아쉬움이 조금은 씻겨질만큼 실점 위기를 매번 잘 넘기면서 다음 이닝을 기약했다. 

KIA 벤치는 이날 경기의 마지막 투수로 윤석민을 올렸다. 마무리 윤석민은 지난 5일 수원 kt전 이후 등판 기회가 없었다. 모처럼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10회말 김상수에게 2루타를 맞고도 나바로, 박한이와의 승부에서 이겼다. 

하지만 대주자, 대수비 교체로 타선이 훨씬 가벼워진 KIA는 11회초 볼넷과 고의4구가 있었음에도 득점 루트를 찾지 못했고, 11회말 '이승엽 거르고 박해민' 승부수까지 실패하면서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다. 

4연패 기간 동안 KIA는 투-타 모두 꼬이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왔다. 강팀 NC, 삼성을 차례로 만나는만큼 험난한 6연전이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더 어렵다. 아직 2경기가 더 남았다. 이럴 때일 수록 누군가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불리한 흐름을 끊을 수 있다. 6연승 과정에서 보여줬던 끈끈한 조직력과 분위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딱 한번의 행운이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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