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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까지 날아온 팬들의 '무한사랑'[롯데오픈 현장스케치]

기사입력 2015.04.10 17:00 / 기사수정 2015.04.10 16:45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귀포, 조희찬 기자]  자비(自費)를 들여서라도, 휴가를 내서라도,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를 보기 위해 코스를 찾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9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스카이오션코스(파72·6187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는 김효주, 허윤경, 이정민 등 유명 선수들이 대거 출동했다.

'스타'들의 출전 덕분인지, 이번 대회에는 예선 라운드부터 삼삼오오 모여 경기를 지켜보는 갤러리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은 경기를 뛰는 선수의 팬클럽 회원이다. 이들 중 김효주-이정민 선수의 팬클럽 회원으로부터 두 선수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열정은 우리가 최고!' 김효주 팬클럽 정지연(39)씨 가족

김효주의 대표 팬클럽인 '슈팅스타 김효주'의 회원 정지연 씨는 딸을 데리고 제주도를 찾았다. 

"수요일에 내려와서 민박집에서 하루를 보냈다"고 전한 그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연이틀 김효주의 플레이를 하나 하나 세심하게 눈에 담고 있다.

"성격이 좋고 겸손하다"고 김효주 예찬론을 시작하며 "김효주 선수는 항상 끝나고 단체 사진을 찍어준다. 사인도 빠지지 않고 해주는 최고의 스타"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하지만 '친절함'이 김효주 매력의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하며 "스윙이 아름답고, 멘탈도 강하다. 그러나 코스 밖에 나오면 소녀처럼 수줍다"고 전했다.

정지연 씨에 따르면 김효주의 팬카페에는 현재 약 2700명이 활동 중이다.

정 씨는 "모든 회원이 김효주 선수의 미국 경기가 있는 날이면 밤을 새워 경기를 관전한다. 실시간 댓글도 100개가 넘는다. 결승 라운드인 내일은 추가로 30여명의 회원이 코스를 찾을 예정이다. 모두 자비(自費)로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주 팬클럽의 이름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던 정 씨의 딸 김윤서(12) 양도 "재방송도 다 챙겨본다"고 거들었다.



'평일은 휴가를 써서라도 오겠다' 이정민 팬클럽 회장 정희용(52) 씨

코스에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어디서 봤지'라고 하는 순간 KLPGA 미디어데이에서 마이크를 잡았던 이정민 팬클럽 회장 정희용 씨였다. 당시 정희용 씨는 남다른 입담으로 미디어데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스카프와 모자로 무장하고 코스에 나타난 그는 "밤 비행기를 타고 넘어왔다. 물론 모두 개인 사비를 들여서 왔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경비에 대해 묻자 "제주도 대회를 한번 따라오면 약 50만원 정도가 든다. 평일에 오기 쉽지 않지만, 회사에 휴가를 내고 이정민 선수의 경기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정민의 가장 큰 매력으로는 "스윙이 남자 스윙처럼 호쾌하다. 잘 맞으면 280야드도 넘기는 게 이정민 선수"라고 칭찬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또한 "말이 없고 조용해 얼음 공주라는 별명이 있다. 하지만 적은 인원이 모여있으면 말도 많고 잘해준다"고 숨은 인간미를 전했다.

인터뷰 도중에도 등 너머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심 어린 선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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