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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위 기억'까지 챙긴 김용희 감독의 배려

기사입력 2015.04.10 03:08 / 기사수정 2015.04.10 03:08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60)은 마운드 위 투수의 기억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SK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3차전에서 13-2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이틀간 단 5득점에 그치며 진땀승을 거뒀던 SK는 9일에만 13점을 뽑아내며 승리했고, 5연승 신바람을 내게 됐다.

이날 타선의 회복세만큼 반가웠던 것은 선발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의 쾌투였다. 지난해 시즌 중반 합류해 11경기에 나와 9승2패 3.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요정'이라는 애칭을 얻었던 밴와트였다. 그러나 그는 올시즌 조금 다른 출발을 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삼성전에서는 4이닝 4실점을 했고, 3일 넥센전 4⅓이닝 6실점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어느새 2패를 떠안았다.

세번째 등판을 앞둔 밴와트는 길었던 수염까지 밀며 '절치부심'했다. 그 덕을 봤을까, 밴와트는 세번째 등판에서 예전의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는 듯 했다. 9일 kt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밴와트는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6-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는 82개. 연속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던지려면 충분히 더 던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용희 감독은 과감하게 밴와트를 내리는 쪽을 선택했다.

경기 후 김용희 감독은 밴와트에 대해 "평균 이상의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고 칭찬하면서 "지난 두 경기에서 마음 고생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하기 위해 이른 교체를 했다"고 설명했다. 밴와트의 마음가짐과 더불어 남은 이닝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가뿐한 마음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밴와트는 이번에는 타선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첫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올시즌 김용희 감독은 투수 운용을 철저하게 가져가고 있다. 예정된 투구수에 도달하면 바로 투수를 교체하고, 공을 많이 던졌을 경우엔 충분한 휴식을 부여한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더욱 무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투수 뿐 아니라 전체적인 선수 기용에 철저한 기준을 가진 김용희 감독은 여기에 더해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올시즌, 먼 곳을 내다보고 있는 김 감독의 선수 관리법이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김용희 감독/밴와트 ⓒ엑스포츠뉴스DB/SK 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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