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의 캡틴(염기훈)의 크로스가 정확하다. 세트피스를 내주면 안 된다."
브리즈번 로어(호주)의 프란스 티센 감독은 수원 삼성의 강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염기훈의 달아오른 왼발의 정확도는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수원이 8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리즈번과의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4차전에서 3-1로 크게 이겼다. 후반 6분 권창훈의 골을 시작으로 서정진과 염기훈의 골이 연이어 터진 수원은 조 2위를 굳히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수원과 브리즈번은 지난달 호주에서 3차전을 치러 팽팽한 양상을 보여줬다. 패스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수원과 힘의 축구를 보여준 브리즈번은 3골씩 나눠가지며 난타전을 펼쳤다.
한 차례 수원을 겪은 티센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 가지를 경계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염기훈의 왼발이었다. 티센 감독은 염기훈의 킥이 정확하기에 절대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상대의 우려는 정확했다. 염기훈은 전반부터 자신의 왼발 정확도를 과시했다. 프리킥 기회가 나면 문전으로 휘어지는 패스를 건넸고 인플레이에서는 쇄도하는 서정진에게 정확하게 택배 크로스를 연결해 유효슈팅을 이끌어냈다.
기회가 날 때마다 존재감을 보여주던 왼발은 후반 19분 불을 뿜었다. 페널티박스에서 다소 거리가 떨어져선지 브리즈번은 파울을 했고 키커로 염기훈이 나섰다. 직접 프리킥은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염기훈은 게의치 않았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프리킥 한방으로 경기는 급속도로 기울었고 왼발의 힘을 과시한 염기훈을 앞세운 수원은 3-1로 비교적 쉽게 브리즈번을 잡아내고 16강에 한발 다가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염기훈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