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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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도 아닌데 떨려" A매치 필요성 보여준 러시아전

기사입력 2015.04.06 06: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여자축구 대표팀의 러시아와 평가전은 단순히 월드컵을 대비한 한 경기가 아니었다.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A매치 평가전이 필요함을 잘 보여준 하루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끈 여자대표팀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러시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렀다.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대비해 마련된 경기였다.

국내에서 여자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린 것은 무려 17년 만이다. 지난 1998년 일본과 경기를 끝으로 여자대표팀은 늘 해외에서 경기를 펼쳐왔다. 간간히 동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이 열렸지만 대체로 국내에서는 훈련만 하는 것이 여자대표팀의 흐름이었다. 

여자축구 저변상 국내 평가전이 무리가 있다는 생각은 대표팀이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하면서 달라졌다.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평가전의 필요성이 대두했고 저변을 넓히는 또다른 목적까지 더해지며 러시아전이 확정됐다.

국내 평가전에 대한 여러 목소리가 있지만 본질은 역시 선수에 있었다. 오랜기간 함께 호흡을 맞추며 A매치 경험이 상당한 선수들이 러시아전에 나섰지만 돌아온 대답은 "긴장"이었다.

A매치 26경기에 빛나는 여민지(22, 대전스포츠토토)는 경기가 끝나고 첫 마디가 "A매치를 처음 뛰는 것도 아닌데 긴장했다"였다. 2010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부터 다양한 대회를 뛴 여민지지만 사실 국내에서 대표팀 경기를 치른적이 없었다. 동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터라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민지는 "국내에서 치르는 A매치가 많아져야 한다"면서 "이런 경기를 더 많이 치러야 외국나가서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70여분 가까이 벤치에서 지켜본 지소연도 "패스미스가 유독 많았다. 선수들이 긴장한 것 같았다"며 여민지와 같은 주장을 했다. 지소연은 "국내에서 하는 첫 A매치라 간절하게 뛰고 싶었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국내 평가전을 강조한 여자대표팀은 오는 8일 장소를 대전으로 옮겨 한 차례 더 러시아와 A매치를 치른다. 쉽지 않은 기회를 잡아야 하는 대표팀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여자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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