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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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후배 누른 윤정환의 묵직함

기사입력 2015.04.05 15:52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울산, 김승현 기자] 울산 현대의 윤정환(42) 감독이 선후배 대결에서 승리를 챙겼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4라운드에서 광주FC에 2-0 승리를 거뒀다.

양팀의 사령탑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윤정환 울산 감독과 남기일 광주 감독은 광주 북성중과 금호고 선후배 사이다. 

프로 무대에서도 끈은 이어졌다. 특히 부천 시절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의 지도를 받아, 지도자로 경쟁을 벌인 이날 경기는 '니포의 아이들'의 충돌로 관심을 받았다. 

J리그 시절 사간 도스를 1부리그를 끌어올린 윤정환 감독과 지난해 광주를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클래식 무대로 승격시킨 남기일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은 공통점이다. 여기에 리그에서 나란히 2승 1무를 거둬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는 점도 닮았다.

스타일은 다소 다르다. 윤정환 감독의 울산이 선굵은 축구를 강조한다면, 광주는 아기자기한 패싱 플레이를 펼친다. 남기일 감독은 "울산은 큰 축구다. 광주는 니폼니시 축구와 가깝다"고 말했다.

상승세는 같지만, 개성이 다른 두 감독은 사적으로 친하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경기를 앞두고 윤정환 감독은 "내가 선배라서 남기일 감독이 나를 앞지르면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놨고, 남기일 감독은 "존경하는 선배이지만, 울산을 잡을 준비가 됐다"고 응수했다.

경기에 들어서자 울산과 광주의 다른 색채는 그대로 드러났다. 울산은 김신욱과 양동현을 활용하며 묵직한 고공 플레이를 즐겼고, 광주는 질베르토, 김호남 등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맞섰다.

시간이 흘렀고, 울산은 피지컬의 우위와 거친 플레이로 광주의 세밀함을 짓눌렀다. 하성민과 마스다가 버틴 중원은 광주를 귀찮게 했고, 김승규의 선방까지 더해졌다. 광주는 좋은 흐름을 잇지 못하며 올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윤정환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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