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나유리 기자] '빅초이' 최희섭(36,KIA)이 돌아왔다.
지난달 14일 KIA와 LG의 시범경기가 열리던 날. 챔피언스 필드를 가장 열심히 두리번 두리번 거리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최희섭이다. 최희섭에게 지난해 개장한 홈 구장 챔피언스 필드는 낯선 곳이다. 지난해 한번도 1군에 올라온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전 수비, 배팅 연습을 마친 후에도 최희섭은 괜히 "야구장 별로 안좋다. 무등구장이 훨씬 좋다"며 농담을 던졌다. 표정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그만큼 최희섭은 설레는 마음으로 이번 시즌을 준비해왔다. 통증을 호소했던 부위가 괜찮다는 진단을 받고난 후 가을부터 성실히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는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동시에 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오히려 코칭스태프가 조절해줄 정도로 의욕이 넘쳤다.
모든 것이 순조로운 가운데, 다만 걱정을 사는 부분은 감각 문제였다. 한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다시피 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얼마나 빨리 찾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래서 김기태 감독은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다수의 베테랑 선수들의 출전수를 조절하면서도 최희섭만큼은 많은 타석을 소화하게끔 했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최희섭은 시즌 초반부터 알뜰히 제 몫을 해내는 중이다. LG와의 개막 2연전에서 6타수 3안타(1홈런)로 타율 5할을 기록했고, 복귀를 자축하는 홈런까지 날렸다. 끝내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그 홈런이다.
최희섭은 kt전에서도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리며 '빅초이'의 건재를 알렸다. 4번타자 나지완의 컨디션이 썩 좋지 못한 상황에서 타격은 물론, 거의 매 경기 볼넷을 골라내는 '눈야구'도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