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조희찬 기자] '5선발'을 애타게 찾고 있는 롯데의 이상화(27)와 LG 임정우(24)가 무난한 첫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롯데와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2번째 맞대결을 가졌다. 이날 중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양 팀의 선발 후보들이었다.
LG 임정우는 시범경기에서 물음표를 남기는 활약을 펼쳤다. 첫 2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1실점(무자책)으로 호투했으나, 이후 마지막 등판이었던 잠실 두산전에서 3⅓이닝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그래도 양상문 감독은 임정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재 LG는 류제국의 복귀까지 아직 한달여가 남아있고, 설상가상으로 3선발 우규민까지 수술 여파로 선발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줄줄이 쏟아지는 주전들의 부상 소식에 '상위권'으로 평가받던 팀은 어느새 3연패로 순위표 최하위로 떨어졌다.
'연패탈출'이라는 임무를 떠안고 선발로 등판한 임정우는 초반 호투를 이어갔다. 1회초 손아섭에게 맞은 안타를 제외하곤 깔끔했다. 2회에도 김대우-강민호-정훈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이후 3회초 솔로홈런을 제외하곤 4회까지 무난한 투구가 이어졌다.
5회초 수비 실수와 안타로 1사 1, 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신재웅에게 넘겼지만, 4⅓이닝 4탈삼진 1자책점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피칭내용이었다.
롯데 이상화 역시 이날 활약이 절실했다. 지난 시즌 10경기에 나서 9.33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한 그였기에, 모처럼 찾아온 선발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는 앞서 LG를 상대했던 '절친' 양현종에게까지 전화를 걸어가며 LG 타선을 연구할 정도로 승리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최고구속이 142KM였던 이상화는, 낙차가 큰 변화구를 앞세워 상대 타선에 맞섰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은 그는 5회 김용의에게 볼넷을 내줬고 손주인에게 2루타를 허락하며 첫 실점을 헌납했다. 이어 오지환의 기습번트에 흔들렸고 손주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추가로 실점했다.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5이닝 5피안타 2실점(2자책)은 이종운 감독에게 이상화 카드를 다시 꺼내 들게끔 할 수 있는 기록이었다.
일단 임정우와 이상화의 1차 시험무대는 '합격점'으로 끝났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2차 시험의 기회까지 얻은 것으로 보인다. 두 투수가 어렵게 얻은 기회를 살려 선발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임정우, 이상화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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