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징비록'에서 임진왜란이 발발하면서 선조 역의 김태우가 주목받고 있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전국기준)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징비록'은 11.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지난 방송분(10.9%)보다 0.9%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시청률이다.
'징비록'의 시청률 상승비결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본격적인 임진왜란과 함께 선조(김태우 분)와 류성룡(김상중)의 갈등과 이순신 등장에 대한 기대, 세자책봉 문제 등 임진왜란을 맞이하는 다양한 상황이 재미 요소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선조 김태우는 무능한 임금 연기를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게 구현해냈다. 왜군의 진격에 놀라 류성룡에게 다급하게 막아달라 하기도 하고, 신립(김형일)에게 전권을 위임하며 간절하게 부탁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또한 만일을 대비해 세자를 책봉하자는 대신들의 말에 "누가 세자로 적합한지 논의해 보시오. 하지만 이는 환란을 대비하기 위한 임시방안이니 대통을 이을 세자는 훗날 다시 논의할 것"이라며 자신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무능력함도 보였다. 이 밖에 조선 통신사 김성일(박철호)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그를 답답해하며 "현재와 다를 바 없다"고 분통해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태우는 선조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심리를 적절하게 표현하며, 회가 거듭될수록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사하고 있다.
김태우는 영화 '관상'에 잠깐 출연한 것이 사극의 전부로 실질적인 첫 사극 도전이다. 그도 '징비록'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첫 사극에 대한 부담이 크다. 말투보다는 시청자들이 느낄 때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달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는 말로 부담감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그가 보여주고 있는 선조의 모습은 앞서 김상휘 감독이 밝힌 것처럼 류성룡과 그 안에서 생기는 갈등을 충분히 표현해내며 '징비록' 흥행 상승세에 견인하고 있다. 앞으로 '징비록'은 본격적인 임진왜란이 벌어지면서 선조의 다양한 변화가 펼쳐질 예정이다. '징비록' 흥행은 이순신이 아닌 김태우가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징비록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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