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김형민 기자] 서울 이랜드FC의 홈구장 '레울 파크'가 첫 선을 보였다.
이랜드는 29일 FC안양을 상대로 홈개막전을 벌였다. 경기가 벌어진 곳은 그들의 안방 '레울 파크'였다.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끄는 장소기도 했다. 이랜드는 6만여석이 넘는 잠실주경기장을 입맛에 맞게 바꿨다. 5,216석의 좌석을 지닌 레울 파크를 설치해 잠실주경기장이 갖고 있던, 축구팬들과 그라운드 사이에 멀었던 단점을 개선했다.
좌석도 다양했다. 3054석은 고정석이고, 육상 트랙을 덮는 수납식 가변석은 1674명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개별 관중이 경기를 관람하는 스탠드는 타 구장과 달리 이 스탠드가 유일하다. 메인스탠드와 그라운드 사이드 라인의 거리는 8m로 가까워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됐다.
첫 경기를 앞두고 마틴 레니 감독은 홈구장의 뛰어난 몰입감을 주목하면서 팬들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경기장이 정말 잘 설계되었다. 팬들과 가까워지면서 정말 선수들의 숨 쉬는소리까지 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과 축구팬들 사이에는 눈뿐만이 아닌 귀를 통한 교감이 이뤄졌다. 팬들은 선수들의 숨소리와 땀방울을 확인했고 선수들 역시 그라운드 위에서 팬들의 외침과 사소한 말소리까지 접했다. 하나의 혁신으로 여겨졌다. 월드컵경기장보다도 더욱 가까워진 선수들가 팬들 간의 거리로 인해 축구를 보는 집중력은 높아졌고 이를 동반한 응원 소리는 하나씩 모두 선수들의 귀에 정확히 꽂혔다.
이랜드의 골문을 지켰던 김영광은 "정말 팬들의 말소리 하나하나가 모두 들렸다. 골문 앞에 서 있는데 뒤에 관중분들의 말소리가 들려서 '정말 거리가 가깝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형태의 구장들이 많이 생기면 K리그의 인기도 올라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필드에서 활약한 조원희 역시 "팬분들의 목소리가 다 들리니까 경기를 뛰는 기분이 남달랐다"고 밝혀 함께 느꼈던 레울 파크의 매력을 전했다.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만든다. 축구에서 통용되는 진리다. 레울 파크가 이에 관한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K리그 응원문화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레울 파크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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