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조은혜 기자] 벌써 세 번째 통합 우승이다. 춘천 우리은행 한새의 위성우 감독(44)의 부임 이후 우리은행은 확실히 다른 팀이 됐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7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 결정전 4차전 KB와의 맞대결에서 64-5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2012-2013, 2013-2014시즌에 이어 세 시즌 연속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처음부터 강팀은 아니었다. 하위권에 맴돌던 우리은행은 2008-2009부터는 계속해서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위성우 감독이 부임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위성우 감독은 2011-2012시즌이 끝난 후 우리은행의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전에는 신한은행에서 임달식 감독을 보좌하고 있었다. 우리은행에 부임한 위성우 감독은 달리기와 체력이라는 기본적인 것들을 강조했다. 기본적이지만, 간단히 하지는 않았다. 우리은행은 지금도 훈련의 강도가 세기로 유명하다.
코트에서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위 감독은 선수들이 작은 실수를 하는 때는 물론이고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어도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한 선수에게는 불호령을 내린다. 하지만 코트 밖에서는 경기에 패한 날 인터뷰는 늘 "다 내가 잘못한 것"이라면서 자책하는 감독이다.
이후 우리은행은 급속도로 달라졌다. 꼴찌에서 단 한시즌만에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2012-2013 시즌 부임 첫 해 우승을 달성한 위성우 감독은 2013-2014시즌에도 정상에 올랐다. 신한은행과 KB가 치고 올라와 우리은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2014-2015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무섭게 쫓아온 KB를 상대로, 응원 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한 적지 청주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팀이 다른 팀들의 집중 분석을 당한다는 것을 봤을 때 3년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기록이다. 그 중심에는 위성우 감독이 있었고, 그렇게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과 함께 '우승 DNA'를 새겼다.
경기 전 위성우 감독은 "우리도 '다음 경기 없다',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고 총력을 다하자"라고 주문했다"면서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밝혔었다. 자신의 말처럼 우승을 하면서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끝낸 위성우 감독은 팀을 '왕조'로 만드는 동시에, 자신도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위성우 감독 ⓒ청주,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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