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2:50
스포츠

[관전포인트④] LG, 굳히기 키워드 '비밀번호'·'점퍼'·'지배'

기사입력 2015.03.26 12:14 / 기사수정 2015.03.26 12:14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한 LG 트윈스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 중 부임한 양상문 감독을 필두로 LG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성공했다. 이제는 3년 연속이다.

▶외쳐도 될 비밀번호 '6-6-6-8-5-8-7-6-6-7'

6-6-6-8-5-8-7-6-6-7은 쌍둥이 부대에선 언급해선 안될 지휘통제실 깊숙이 숨겨져 있던 번호였다. 그러나 이제는 괜찮다. 길고 길었던 암흑기 10년과 지금 LG의 가장 다른 점은 더 이상 하위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LG에 몸담았던 현재윤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LG는 지난 10년동안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면서 담아뒀던 두려움을 이제 극복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큰 자신감이 쌓인 것 같다. 기존 '빅4'가 여전히 건재하고, 오지환의 발전이 눈에 띈다. 올해 LG는 지난 2년보다 더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올해 떳떳하게 유광점퍼 입게 해드리겠습니다."

지난해 쥐고있던 해설 마이크를 놓고 급하게 사령탑에 오른 양상문 감독은 부임 후 52승 41패(1무)의 성적으로 시즌 초반 플레이오프 후보로 언급조차 되지 않던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켰다.

양상문 감독은 "5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나 좋을 때나 변함 없이 잠실 야구장을 찾아주신 팬여러분께 고맙다. 올해 팬들이 떳떳하게 유광 점퍼를 입을 수 있도록 '무적LG'를 만들겠다"고 '팬심' 잡는 각오로 박수를 받았다. LG에게 유광 점퍼란 가을야구의 상징과도 같다.

'제갈양' 양상문 감독의 마법은 계속될까. 물론, 최대 변수는 놀랍게도 우규민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다면 유광 점퍼를 쏘겠다"고 공언해 최대 15억원 이상 과다 지출 위기에 놓인 우규민도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밝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오지환, 1번을 지배한다

오지환이 심상치 않다. 사실 오지환이 올 시즌 LG의 '키플레이어'라는 것은 양상문 감독의 입을 통해서도 여러차례 들었던 이야기다. 오지환은 그동안 LG의 고민이었던 1번 타순 중책을 맡았다.

중요한 것은 겨우내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조금씩 결실을 맺고있다는 사실이다. 수정한 타격폼에 적응을 마친 오지환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무려 3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밸런스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모양새였다. 오지환이 선봉에 서 기대만큼의 출루율로 보답한다면, LG 타선의 신-구 조화는 완벽해진다.



▶빵빵 터지는 국산 대포 속 고장 난 美제 무기

시범경기에서 LG는 오지환의 홈런포 3개 등을 포함해 무려 17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여기에 양석환(0.471·1홈런)과 최승준(0.242·2홈런)이란 대포를 탄약고 속에서 찾아냈다.

연식이 오래된 기존 국산 대포들도 녹슬지 않았다. 시범 경기를 통해 건재함을 증명한 이진영(0.467)을 필두로 9번 이병규(0.364)-박용택(0.350)의 이름값은 여전하다. 7번 이병규(0.263)는 아직 영점 조정이 필요해 보이지만 2개의 홈런포로 언제든 기름칠만 완료되면 터질 준비가 돼 있음을 증명했다.

100만불의 거금을 지급하고 들여온 잭 한나한은 아직 물음표다. LG가 한국 적응을 마친 스나이더를 두고, 한나한을 선택한 이유는 3루 공백을 메워줄 내야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반부터 삐그덕 거리며 개막전을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양상문 감독은 "지금 내 머릿속에 한나한 없다"고 말했지만, 빨리 돌아오면 올 수록 좋은게 사실이다. 한나한은 4월 중순쯤 쌍둥이 부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리고

하위부대에 숨어있던 특등사수들까지 사단장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투수 중에는 김지용, 최동환의 발전 여부, 타선에서는 양석환, 안익훈의 1군 적응기가 보는 재미를 줄 것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