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허각표 발라드는 특유의 힘이 있다. 애절한 감성 보이스와 후반부 터지는 고음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17개월 만에 돌아온 허각은 자신의 강점인 그 힘을 완전히 풀어버렸다. '아빠'가 된 허각은 더욱 깊어진 감성과 표현력을 자랑했고, 또 한번 음원차트 장악에 성공했다.
허각은 이번 미니3집 '사월의 눈'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큼 뻔한 발라드는 아니에요. 잘하는 걸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항상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이번 시도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요. 봄이 오는 시기니까 또 잘 어울리지 않나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월의 눈'은 끝없이 펼쳐진 하얀 설원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이별의 아픔을 잊을 수 있을지 고민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가 특징이다. 허각은 창법을 두고 많은 시도를 해봤다. 정말 깨끗하게, 혹은 쇳소리가 날만큼 변화를 주며 곡의 맞는 보이스를 찾고자 했다. 무려 6번의 녹음을 거친 결과 완벽한 감성으로 다져진 '사월의 눈'이 탄생하게 됐다.
Mnet '슈퍼스타K2' 우승 이후 데뷔 5년 차에 접어든 허각은 "이번 앨범이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아이와 아내에게 처음 들려주는 앨범이죠. 그리고 쉰 만큼 준비를 열심히 했어요. 팬분들께 정규 앨범이 아니라 죄송하지만, 수록곡 전부 다 타이틀로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요"라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지난해 득남 이후 오손도손 가족들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허각은 "카메라만 없었지 '슈퍼팬이 돌아왔다'를 계속 찍고 있었어요"라고 웃어 보였다. 목욕과 젖병 닦기를 도맡아 한다는 그의 육아실력은 아내 없이 아들과 종일 함께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얼마 전 아들과 함께 에이핑크 콘서트를 다녀왔다고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직업 특성상 쉬는 날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아이한테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어디든 떠나고 싶어요. 계속 보여주고 경험시켜주고 싶어요."
아내는 허각이 음악에 소홀하지 않게끔 잡아준다. 허각은 그러한 아내와 가족을 위해 노래할 수 있는 것에 하루하루 고맙단다. 인터뷰 말미 그는 "아 이러지 않으려고 했는데…"라고 아들 건군의 영상을 보여주며 '아들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영상 속 건군은 에이핑크의 노래에 맞춰 리듬을 타며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끼를 표출했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은 음악에 대한 허각의 마음가짐까지 바꿨다. 그는 "제 가족을 보호하면서 살아가니 무게감, 목표의식이 하루하루가 달라졌어요. 그러면서 저 자신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좀 더 과묵한 이미지가 있어야겠다라는 목표가 생겼어요"라며 앞으로 더 진지하고 깊은 감성으로 노래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승전 아들' 허각의 1위 공약 역시 남달랐다 "아들 얼굴도 많이 공개됐으니 함께 할게요. SNS에다가 에이핑크 'LUV'에 맞춰서 춤추는 영상을 올릴게요.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방송, 공연 등 많이 찾아뵐 테니 기대해주세요."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허각 ⓒ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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