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돌풍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이들의 힘은 쉽게 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리카르도 포웰(32)이 매경기 심어놓고 있는 '위닝 멘탈리티'가 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해 원주 동부 프로미와의 4강 플레이오프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거침없는 행보에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근성이 돋보였다. 4번의 경기에서 전자랜드는 경기 중반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거나 역전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결국에는 4쿼터 막바지에는 이를 뒤집어 엎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승리를 따내는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
무서운 '위닝 멘탈리티'의 한 장면들로 요약됐다.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선수들도 질 거라는 생각을 쉽게 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포 주장' 포웰의 활약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포웰은 중요한 고비처에서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리더십과 맹활약으로 팀에게 승리를 안겨다주고 있다. 이번 동부전도 그랬다. 1쿼터에만 7점을 넣은 포웰은 잠시 쉰 3쿼터에 팀이 역전을 당하자 다시 4쿼터에 나타나 경기를 뒤집는 활약으로 팀을 패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번에는 특별한 에피소드도 함께 했다. 작전타임때 테렌스 레더와 싸웠다고 한다. 팀이 침체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레더와 언성을 주고 받은 포웰의 행동은 모두의 정신을 깨우는 특효약이 됐고 코트 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유도훈 감독은 이에 대해 "파이팅하자는 의미로 포웰과 레더가 한바탕 싸웠다"면서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을 좋아한다. 단기전에서 서로 파이팅하자고 포웰이 시작했다. 레더에게 집중력이 결여됐던 찰나에 포웰이 한마디했고 레더도 자신의 플레이에 마음에 안들다보니 맞받아치면서 그렇게 됐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승부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으로 좋게 보구 있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포웰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나의 메시지는 전체적으로 팀에 동기를 유발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레더와는 친한 사이"라면서 "각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대화법은 다르다. 나와 레더 사이에는 자라난 환경 등에서 공통분모가 있고 우리끼리만이 할 수 있는 소통의 방법이 있다. 서로를 향해 매번 뭐라고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만 감독님도 역시 잘 알고 있으시고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포웰의 행동 하나하나가 매경기 전자랜드에게는 '위닝 멘탈리티'를 안겨다주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리하더라도 승리로 갈 수 있는 묘약이 되고 있다. 옆에 있는 동료만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역시 스스로 영향을 주면서 코트를 끝까지 뜨겁게 누빌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을 자체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웰이 만들어놓은 전자랜드의 '위닝 멘탈리티'는 연승으로 그 크기는 매우 커진 상황이다. 다음 2차전에서도 포웰은 전자랜드의 정신적인 부분을 자신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행동으로 다독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든든한 포웰을 앞세운 전자랜드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 지 보는 이들은 많이 궁금해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리카르도 포웰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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