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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예능의 만남' 방송가의 新 트렌드 될까 [3사 봄개편③]

기사입력 2015.03.21 09:00 / 기사수정 2015.03.21 01:11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방송 3사(KBS·MBC·SBS)가 여러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사 프로그램에 새 활력을 불어넣으려 노력 중이다. 특히 교양과 예능을 접목한 모습이 눈에 띈다.

오는 4월 봄개편을 앞둔 방송사들은 한창 프로그램 재정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시도 중 시선을 모으는 부분은 교양과 예능의 만남이다.

KBS는 재미를 더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방송을 통해 기존의 딱딱함에서 벗어난 부드러움을 추구한다.

지난 12일부터 1TV에서 방송 중인 '명견만리'가 그 중 하나다. '명견만리'는 우리 사회의 미래 이슈를 다루는 '프리젠테이션 쇼'를 표방하며 KBS에서 새해를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신설 프로그램이다.

첫 회에서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출연해 '두려운 미래, 중국 주링허우 세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일반적인 강연이 아닌, 국내 최초로 홀로그램 박스를 스튜디오에 들여와 강연자가 그 안에 들어가 진행을 하는 연출 등으로 색다른 모습을 추구하며 정보 제공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데 성공했다.

이후 방송에는 가수 서태지가 출연해 '공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교양 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서태지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낳고 있다.

'명견만리'의 팀장 정현모 PD는 이에 대해 "'공유'라는 주제를 생각하고, 거기에 가장 맞닿아있는 말을 생각하니 음악이 떠올랐다. 그 주제에 서태지 씨가 가장 잘 부합한다고 생각해 섭외하게 됐다"고 계기를 전한 바 있다. 이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틀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펼쳐낸 결과이기도 하다.

기존 방송되던 '세계는 지금'이 진화한 형태인 '글로벌 정보쇼 세계인'도 마찬가지다. 지난 14일 첫 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세계의 변화와 트렌드를 읽어내고 시청자들에게 발 빠른 정보를 전달한다.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이었다. 박복용 CP는 이에 대해 "토크와 현장의 장점이 결합된 버라이어티쇼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이슈를 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면 인기 있는 분들이 출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얼마든지 프로그램 성격의 경계를 넘나들 뜻이 있음을 함께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예능에 교양적 요소를 접목한 시도를 한 경우도 있다.

MBC 예능 '일밤-애니멀즈'가 그 예다. 지난 1월 25일 첫 방송한 '애니멀즈'는 예능 PD와 교양 PD가 코너별로 연출을 담당했다. '아마존의 눈물'로 잘 알려진 김현철 PD와 '무한도전'의 제영재 PD가 의기투합했고, 동물에 대한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을 담아 야심차게 선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방송 3개월 여만에 폐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일요일 예능 시간대에 장르를 넘나드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는 점만큼은 참신하게 평가받고 있다.

SBS의 행보도 돋보인다.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있는 영재들을 찾아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은 '영재발굴단'이 오는 25일부터 새롭게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 역시 분류 상으로는 예능이 아닌 교양이지만, 평소 뛰어난 입담을 자랑하는 컬투가 MC로 나서는 등 재미를 함께 주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 특히 더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주기 위한 각 방송사들의 새로운 도전은 봄 개편 시기와 맞물려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도전 후 아쉬운 실패로 남은 사례도 생겼지만, 이렇듯 방송사들의 틀을 깬 새로운 시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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