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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 앞으로' K리그 휘감는 공격 축구

기사입력 2015.03.16 15:10 / 기사수정 2015.03.17 00:34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공격 축구가 K리그를 수놓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14일과 15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에는 총 9만5,375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1만5,896명이 손수 K리그 나들이에 나서며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이는 1라운드 평균관중 1만3,979명보다 13.7% 증가한 수치로, 실관중 집계를 실시한 2012년 이후 최다 평균 관중 기록 달성의 성과다. 

특히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3만2,516명이 운집해 최다 관중이 몰렸다. 다음날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격돌한 포항스틸야드에는 1만9,227명의 관중이 찾아 2011년 11월 26일 만석 이후 포항 홈 경기 첫 매진을 기록했다. 

어느 때보다 공격 축구를 강조한 K리그 수장의 다짐대로, 흥행의 필수 조건인 골 퍼레이드가 팬들의 마음을 돌이키고 있다. 1라운드에서 총 12골이 터졌고, 2라운드에서 14골이 나오면서 평균 2.33골을 기록했다. 특히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에서는 무려 6골이 터지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닥치고 공격'을 강조하는 전북은 2경기에서 3골을 넣은 에두를 앞세워 더욱 강력한 화력을 예고하고 있다. 수원 삼성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가 하면, 윗물로 올라온 승격팀 광주는 2경기에서 4골을 퍼부었다. 인천전에서는 경기 막판에 골이 오가며 손에 땀을 쥐게했다. 예상할 수 없는 변수가 휘슬이 울리기까지 작용하면서 흥미진진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수장들은 애가 타지만, 반대로 팬들은 이러한 에피소드를 소재 삼아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 축구에 대한 목마름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이미 느낀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K리그 감독들과 만난 오찬 자리에서 "2015년에는 공격축구로 팬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협회와 연맹도 공격축구를 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수비적인 축구에 재미가 떨어졌고, 지루함을 느낀 관중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결론을 내린 뒤 자신의 주장을 어필해 나갔다. 

수 개월이 지난 뒤 정 회장의 강력한 호소가 통하는 조짐이 보인다. 진격을 내세운 각 팀의 색깔이 주입되며 K리그는 봄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숨은 보석을 발굴하고자 K리그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슈틸리케 감독은 전주에서 열린 공식 개막전에서 "각 팀 감독들의 전술이 있지만, K리그 발전을 위해서는 공격 축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15일 관중이 꽉 들어찬 동해안 더비를 본 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말에 K리그 현장을 돌았을 때보다 관중과 득점수가 늘어났다. 원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단합된 마음으로 곳곳에서 뿌린 긍정의 씨앗이 돋아나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포항 스틸야드, 서울월드컵경기장 ⓒ 프로축구연맹]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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