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바히드 할릴호지치(63,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감독이 포부를 밝혔다.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날 일본 나리타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모습을 드러냈고,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서포터와 스스럼 없이 악수하는 등 편안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진 50명과 팬들 150여 명이 몰려 관심을 반영했다.
이후 일본 협회와 정식 계약을 맺은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의 한 호텔에서 정식 기자 회견을 가졌다. 그는 "축구 인기가 대단한 일본에 오게 돼 기쁘다. 일본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지만,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에 감사함을 느껴 고심 끝에 일본에 왔다"고 운을 뗐다.
당찬 각오도 함께 전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큰 책임감이 있고, 큰 일을 이루려 한다"면서 "최우선의 목표는 2018 러시아월드컵 진출이다. 하지만 더 높은 목표를 두고 있다. 조별리그를 돌파한 뒤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현지 언론은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미 취업 비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데뷔전은 오는 27일 튀니지, 3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두 차례 평가전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경질 후폭풍을 딛고 할릴호지치 감독 체제의 신호탄을 쐈다. 연봉은 200만유로(약 25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은 호주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는 등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부침을 겪고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러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선수들이 부활하기 위한 충분한 자질을 지니고 있다. 내가 알제리 감독으로 있을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2위였지만, 17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일본에서도 가능한 일이다"고 확신했다. 선수단 파악을 원하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J리그 경기를 관전할 의사를 표했다.
프랑스 낭트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선수로 뛴 할릴호지치 감독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벨레주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릴과 렌, PSG 등을 거친 뒤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지휘봉을 잡았다. 코트디부아르와 알제리 대표팀을 지도하기도 했다. 특히 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의 사상 최초 16강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규율을 중시한다. 알제리 대표팀에서 물러나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으로 역임한 당시, 미팅에 나오지 않은 플로랑 말루다를 전력 외로 취급하기도 했다.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변화무쌍한 전략도 구사한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지도한 당시 한국에 2-4 패배를 안겼고, 우승국인 독일과 팽팽히 맞서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바히드 할릴호지치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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