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단지 꽃미남 배우라고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동안 외모 때문에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현우가 진솔한 입담으로 반전 면모를 드러냈다.
현우는 1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연기, 가족 등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은 이창훈, 이현우, 현우, 에디킴이 출연한 '밍밍남-간을 맞춰드립니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시트콤 '태희·혜교·지현', 영화 '쌍화점', 드라마 '파스타', '고양이는 있다'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현우는 "밋밋한 남자 현우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MC 김구라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출연한 어린 이현우를 언급하자 가수 이현우는 "그 친구가 나오는 줄 알았다"고 말해 현우에게 굴욕을 안겼다. 하지만 현우 역시 "저도 그 친구가 나오는 줄 알았다"고 받아쳐 예능감을 발산했다.
그런가하면 실제 나이를 밝혀 MC들을 놀라게 했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풋풋한 외모를 지녔지만 알고 보면 군필자에 30대다. 그는 "꽃미남 배우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는데 부담이 된다. 나이도 서른이 넘었다. 빠른 85년생인데 군대도 다녀왔고 예비군 끝나고 민방위다"고 이야기해 아직 군대에 가지 않은 MC 규현의 부러움을 샀다.
고생 한 번 하지 않았을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슬럼프를 겪은 시절이 있었다. 현우는 "벌이도 안 되고 몸도 상했었다. 내가 늦둥이고 아버지의 나이가 많다. 누나도 나이가 있어 시집을 가야 했고, 부모님도 모셔야 해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 했다. 영화 '쌍화점' 후 대상포진에 걸리기도 했는데 여러모로 배우를 계속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 튜닝숍에 취업하려 했다가 소속사와 계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집에서는 효심 가득한 평범한 아들이자 남동생이다. "아버지가 부도만 3번이 나 용돈 받기가 그랬다. 빚이 많아서 어릴 때 집에 사람들이 쳐들어왔다. 아직도 빚이 많아서 계속 갚고 있다. 열심히 해야 한다"고 고백해
마냥 순해 보이지만 사회 부조리를 못 참는 소유자이기도 하다. 어른에게 함부로 대하는 걸 못 참는다는 현우는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와 함께 지냈다 보니 어른들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 뭐라 그러는 편이다. 멱살을 잡은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함께 일본 지하철에서 할머니를 부축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개돼 훈훈함을 안겼다.
밍밍한 연예인으로 출연했지만 이날 그는 소탈하면서도 솔직한 입담으로 숨겨둔 매력을 전달했다. 함께 출연한 에디킴의 소속사 대표 윤종신의 러브콜을 받는가하면, 독설가 김구라에게 "정이 가는 친구"라는 호감의 말을 듣기도 했다. '밋밋한 꽃미남 배우'라는 선입견을 날리게 한 현우가 앞으로 보여줄 다채로운 모습에 기대가 모인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라디오스타'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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