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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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자연스럽게' 김현주, 이 여배우가 사는 법 (인터뷰)

기사입력 2015.03.19 06:50 / 기사수정 2015.03.18 20:0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그냥 이렇게 내 삶에 만족하면서 자연스럽게 살고 싶어요. 그러면 연기를 할 때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그 느낌이 들어갈테니까. 매일 하루하루를 그렇게 보내려고 하죠."

1996년 데뷔 이후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대중과 마주해 온 배우 김현주.

김현주는 최고 시청률 43.3%(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당차고 똑 부러진 차 씨 집안의 장녀 차강심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터뷰 내내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던 김현주를 만나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 "'가족끼리 왜 이래' 속 구성원이었다는 자부심 커"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김현주는 밖에서는 당찬 커리어우먼이지만, 집에서는 헝클어진 헤어스타일에 잠옷 바지 차림이 익숙한 털털한 건어물녀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실제 촬영 때 수면양말도 내 것으로 직접 갖고 들어가고, 티셔츠의 목을 일부러 늘려서 좀 더 디테일하게 보이려고 했다. 사실 캐릭터를 만든다고 이렇게 하는 건 어디에서도 해볼 수 없는 일이지 않나. 그런 것들이 편하고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어린 팬들을 얻을 수 있던 것은 또 하나의 기쁨이었다. 김현주는 "초등학생 팬들이 엄청나게 늘었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10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가 나를 보더니 '차실장이다'라고 하는 거다. 어린아이답게 '그 드라마 몇 탄까지 하는 거예요?'라고 묻는데 정말 귀여웠다"며 웃었다.

근래 보기 드문 '착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은 '가족끼리 왜 이래'. 김현주는 "높은 시청률에 놀랐다. 욕심일 수도 있지만, 사실 조금 더 높은 수치를 기대하긴 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이어 "하지만 요즘같은 시대에 사람들이 좋은 드라마, 착한 드라마라고 칭찬해주신 것만으로도 기쁘다. 이런 드라마에 내가 주인공이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까 하는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 "오늘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게 인생의 모토"

'가족끼리 왜 이래'가 방송되는 동안 시청자와 누리꾼들이 김현주에 대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아마도 '예쁘다'일 것이다. 세련된 차실장의 모습, 털털한 차강심의 모습 등 김현주는 외모 뿐만이 아닌 극 속에서의 인물 자체를 '예쁘게'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냈다.

그렇게 반 년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김현주. 밀린 일정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이제는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그것은 오랫동안 연예계 생활을 겪으면서 김현주가 터득한 나름대로의 재충전 방법이다.

그는 "사실 작품을 끝내면 좀 숨어서 오로지 나를 위한 개인적인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다. 그건 이전부터 의도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 시간들을 잘 보내야 작품 속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릴 때는 정말 쉬지 않고 활동을 했다. 하지만 그만큼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렇게 4년에서 5년을 쉼없이 달리다 보니 대중에게 보여줄 그 무엇도 남아있지가 않더라.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나를 보여주고, 내 얘기를 꺼내는 것에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세월이 좀 지나서 바뀌었지만"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었다.

이 모든 것도 여배우, 특히 자신을 보여줘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숙명이기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김현주는 컬러테라피, 드럼 등 여러 취미 활동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며 자신을 다잡았다. 그리고 이제는 그런 것들도 어느 정도는 즐길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함께 얻게 됐다.

김현주가 지향하는 인생의 모토는 무엇일까.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은 사실 크게 없다. 오늘 하루하루를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내 모습들이 앞으로 할 연기들에 녹아들테니까"라며 의연한 모습을 내보였다.

김현주는 "작품을 할 때 시기를 정해놓고 하는 건 아니다. 물론 올해가 가기 전에 좋은 작품이 있다면 또 하고 싶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한 작품 한 작품을 해낼수록 점점 더 뚜렷한 자신의 색깔을 내는 김현주.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그의 삶 속에서 함께 만들어질 배우 김현주의 연기와 삶에 응원을 보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김현주 ⓒ 에스박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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