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이종서 기자] 염경엽 감독(47)이 '홈런왕' 박병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영하로 뚝 떨어진 강추위로 두산베어스와의 시범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팀 타선 구상을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염 감독은 "김민성이 5번이고 스나이더가 6번을 맡을 것이다. 거의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강정호의 빈자리로 박병호의 활약이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었다. 강정호는 지난시즌 3할5푼6리의 고타율에 40홈런 117타점으로 박병호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줬었다. 그만큼 상대 투수들은 박병호가 강력한 4번타자임에도 거르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승부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염경엽 감독의 자신감에는 두 선수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었다. 첫번째는 새로운 5번타자 김민성이었다. 그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김민성은 5번타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프로야구 3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에 대한 믿음이 컸다.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는 무작정 공이 온다고 휘두르지 않고 참을 줄 아는 타자다. 뒷타자와 상관없이 자신이 할 일만 하면 된다"며 "박병호 본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올시즌 박병호의 활약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박병호도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행동으로 응답했다. 지난 8일 kt wiz와의 시범경기에서 만루포 포함 홈런 두 방을 때려내 홀로 6타점을 쓸어담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강정호의 빈자리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보여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메시지이기도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박병호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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