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가 세 번째 공연을 올린다. 최근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 등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마마 돈 크라이'만의 매력은 또 다르다. 강화된 스토리와 풍성해진 음악, 작아진 무대에서 '마마 돈 크라이'의 진짜 매력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이하 마돈크)는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타임머신을 타고 불멸의 삶을 사는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 뱀파이어가 되면서 펼쳐지는 스토리다. 독특한 분위기와 락 중심의 넘버에 2인극 형식이 관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올해 '마돈크'에는 새로운 캐스트가 눈에 띈다. 오랜시간 뮤지컬 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호영, 이동하, 이충주, 서경수가 합류해 개막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연습실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들은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출사표를 던졌다.
2007년 '렌트' 이후 6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김호영은 '프리실라', 라카지' 등에서 보여준 개성 강한 캐릭터와는 다른 느낌의 작품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호영은 "지난 13년동안 주로 대형 뮤지컬을 했다면 이제는 달라진 대학로만의 리그를 느껴보고 싶다"는 말로 대학로 복귀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마마 돈 크라이'에 대해 "극장의 규모나 2인극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소재가 독특했다. 뱀파이어 이야기로 말하기에는 설명할 수 없고, 프로페서V를 표현하는데 있어 병맛 B급소재가 엉뚱발랄한 재미를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공연의 설렘과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지난해 '트레이스유'에 이어 또다시 2인극에 도전하는 서경수는 "지난 작품에서는 2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을 나와 동료가 채워나가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제 나름의 노하우가 생겨서 즐기다 보니 재미가 생기고 끈끈함이 생겼다. 이번에도 당시에 느꼈던 희열과 기쁨, 끈끈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드라큘라 백작을 함께 맡은 이동하와 이충주는 "2인극이 어렵다"며 "특히 눈빛, 손짓에서 수천년을 살아온 뱀파이어를 느끼는 것이 어렵다. 천천히 모든 것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비인간적인 매력을 표현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며 연습 상황을 전했다.
'마마 돈 크라이'에 합류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2인극을 어려워하면서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배우에게 집중된 시선, 많은 양의 대사, 관객들의 반응은 2인극을 하면서 풀어야 할 숙제이자 이 무대에 서는 이유다. 실제로 연습해본 소감은 어떨까.
김호영은 "연극적인 요소와 대사가 많다. 대사를 일장연설 하듯 해야돼서 처음에는 대사를 하면서도 당혹스러웠다. 관객들의 반응에 말리지는 않을지 걱정된다. 앞선 작품들과 달리 아침에 일어나면서 대본을 보기 시작한다. 많은 연습량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서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음을 토로했다.
나머지 세 배우 역시 어려운 작업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송용진, 고영빈 등 재연에 임하는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서경수는 "송용진과 고영빈 배우가 한 번 작업에 임했던 만큼 해답아닌 해답을 내려주신다. 저희가 걱정하고 고민하는 부분에서 방향성을 제시해주셨다"고 말했고, 이충주는 "춤이 약한데 (고)영빈이 형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드라큘라 백작의 분위기를 알려줘서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페서V 역의 김호영, 서경수와 드라큘라 백작 역에 이동하, 이충주는 서로 다른 부분에서 공통된 고민을 느끼고 있었다. 하이힐을 신어야 하는 이동하는 "처음에는 발목이 부러지는 줄 알았다.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동안 토해내는 연기를 많이 했는데 절제하면서 우아하고 묘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큰 숙제고 잘 만들고 싶다"고 말했고, 이충주 역시 "처음에는 하이힐을 보는 것도 싫었는데 스스로 많이 뻔뻔해지고 있다. 전작을 보지 못했지만 관통된 이야기를 가져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반면 감정변화가 많은 프로세서V 서경수는 "뱀파이어가 되면서 피가 달라진다. 모든 것이 변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까지 스며든다. 감정표현을 잘 하는 것과 탈진상태가 되지 않도록 체력안배에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은 '마돈크'만의 어려운 과정을 거쳐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한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끝으로 김호영은 '마돈크' 관전포인트를 "기자가 1대1로 인터뷰를 하는 내용이다. 그것만 집중해서 따라오면 크게 어렵지 않다. 프로페서V 입장에서 자기가 겪은 일을 보여주는 것이다.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구나'하고 이야기하면 된다"고 설명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는 오는 10일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마마 돈 크라이 ⓒ 페이지원, 알앤디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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