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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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정훈을 지켜보세요" 현실이 된 예언

기사입력 2015.03.08 15:41 / 기사수정 2015.03.08 15:4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이유있는' 자신감이었다. 5년만에 사직구장 마운드에 선 조정훈(30,롯데)이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종운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2015시즌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전날(7) 1-2로 석패했던 롯데는 이날 홈런포를 앞세워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롯데의 승리가 의미있었던 이유는 우완 투수 조정훈의 1군 복귀전이었기 때문이다. 두차례 수술과 군 복무로 무려 5시즌 동안 자리를 비웠던 조정훈은 2010시즌 이후 5년만에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 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였지만 조정훈의 등판은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조정훈은 코칭스태프의 '특별 관리 대상'이었다. 1년이 넘게 재활에만 힘썼기 때문에 몸 상태는 좋았다. 하지만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고, 체력도 1군 수준에 맞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했다. 그래서 이종운 감독은 "워낙 공이 좋은 선수라 지금 불펜에서 던지는 것을 봐도 욕심이 난다. 보면 쓰고 싶을까봐 차라리 안본다"면서 옥이야, 금이야 조정훈을 아꼈다. 

복귀 의욕이 충만하던 조정훈도 코칭스태프의 조언대로 페이스를 다소 늦추고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일단 캠프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탈 없이 기초 트레이닝 및 불펜 투구 갯수를 늘렸고, 가고시마 자체 청백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리고 시범경기 두번째날인 이날이 조정훈의 등판이 미리 내정된 날이었다. 경기를 앞둔 이종운 감독은 "오늘은 2이닝, 다음 등판때는 3이닝 그리고 시범경기가 끝날때 쯤엔 5이닝까지 던지게끔 하겠다. 그동안 의욕이 워낙 커 주의하게끔 했는데 잘 이해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조정훈은 내심 시즌 개막 선발까지 욕심을 내고 있지만, 무리는 금물이다. 이종운 감독은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개막전 엔트리에 넣을 생각이다. 조정훈은 결국 선발에서 해줘야 할 선수"라면서도 "4~5번째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그것도 시즌 개막 후에 바로 선발로 나서는게 아니라 중간 계투에서 1,2경기 정도 던지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종운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오늘 조정훈을 한번 지켜보십시오"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겨우내 잘 가꿔온 조정훈을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조정훈은 기대에 응답했다. 예정된 2이닝 동안 총 32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스트라이크가 22개였다. 직구는 17개, 커브는 5개를 던졌으며 장기인 포크볼도 10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를 마크했다.

첫 타자인 박계현을 상대할때는 몸이 덜 풀린듯 초구와 두번째구 모두 높은 볼을 던졌지만 3번째만에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고,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특히 5회 마지막 타자 김강민부터 6회 최정, 앤드류 브라운까지 3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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