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가 세 번째 공연을 올린다. 최근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 등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마마 돈 크라이'만의 매력은 또 다르다. 강화된 스토리와 풍성해진 음악, 작아진 무대에서 '마마 돈 크라이'의 진짜 매력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이하 마돈크)는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타임머신을 타고 불멸의 삶을 사는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 뱀파이어가 되면서 펼쳐지는 스토리다. 독특한 분위기와 락 중심의 넘버에 2인극 형식이 관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김호영, 이동하, 이충주, 서경수를 비롯해 새롭게 공개된 허규, 박영수까지 합류한 가운데 송용진과 고영빈은 재연에 이어 또 다시 '마돈크'에 이름을 올렸다. 송용진과 고영빈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연습실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재연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송용진은 이번 공연에 대해 "드라마적인 보강이 있었다. 지난 공연은 1인극에서 2인극으로 바뀌면서 스토리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보였다. 이번에는 2인극 버전으로 스토리 라인이 완전히 섰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스토리의 보강과 함께 연기에 재미도 있어졌다. 예전에는 프로페서V에 맞춰졌다면 이제는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보는 분들이 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바뀌었다. 음악도 4인조 밴드에서 MR공연을 하게 되면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이번 버전이 '마돈크'의 시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마돈크'를 향한 애착을 드러냈다.
고영빈 역시 달라진 점에 대해 드라큘라 백작을 꼽았다. 2010년 1인극 형태로 초연된 이후, 지난 2013년 2인극으로 재연됐고, 세 번째가 되면서 드라큘라 백작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고영빈은 "그간 드라큘라 백작의 캐릭터는 관객의 호감을 사면서도 무게감을 실어주는 비인간적인 매력이 있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이야기로 흘러가는지 알 수 있고 드라큘라가 왜 죽지 못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 그 안에서 비인간적인 백작이 서로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고 말했다.
프로페서V 송용진과 드라큘라 백작 고영빈,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았지만 맏형으로서, 재연배우로서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은 같았다. 하지만 취재진을 향해 농담을 건내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려는 송용진과 공연에 대해 시종일관 진지하게 말하는 고영빈은 서로 다른 스타일 만큼이나 작품에 임하는 마음도 같은 듯 달랐다.
송용진은 "재연보다 연기적으로 어려워졌다. 훨씬 더 입체적이고 변화무쌍하다. 상황설정이 많이 바뀌었다. 몸이 익힌 것을 바꾸는 것이 어려웠다. 대사마다 감정이 바뀐다. 휠씬 어려워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반면 고영빈은 프로페서V와 이번 작품의 스타일을 언급하며 "드라큘라 백작을 맡았지만 프로페서V를 연기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그간의 작품들보다 시제가 정말 많이 변한다. 관객들이 이에 대한 거부감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 작품의 스타일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독특한 스토리라인과 락 음악과 함께 '마돈크'의 가장 큰 매력은 2인극이다. 두 배우가 합을 맞추고 극을 이끌어가는 것에 관객들은 온전히 집중한다. 서로의 에너지에 관객들의 호흡이 더해져 완성되는 것이 '마돈크'다. 그래서 어떤 배우를 만나느냐에 따라 공연은 많은 것이 변화된다고 그들은 입을 모았다. 개막을 앞둔 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뭘까.
송용진은 "천재역할은 자주하는데 대사 빨리 못 외우기로 유명하다. 저의 목표는 공연전까지 입에 대사를 붙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체력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마돈크'는 체력소모가 커서 주말 2회공연이면 합의하에 한 번씩만 하기로 했다. 연기적으로 편안하게 나오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영빈은 "드라큘라 백작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재연이기에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준비가 다 돼서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오히려 몸 상태가 준비가 안됐다. 공연자체는 준비가 다 됐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한편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는 오는 10일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마마 돈 크라이 ⓒ 페이지원, 알앤디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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