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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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한 '닥공' 전북과 지탱한 이호

기사입력 2015.03.07 16:54 / 기사수정 2015.03.07 23:3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김승현 기자] 전북 현대의 공격력은 여전했다. 그리고 이호(31)는 숨은 일꾼을 자처하며 묵묵히 뒤를 지탱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끈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성남과의 개막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홈에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한 전북은 최전방에 에두를 포진시켰고, 에닝요, 레오나르도, 이재성, 한교원 등이 그 뒤를 받쳤다. 

상당히 공격적인 포진을 내세운 최강희 감독은 "우린 막 나간다"고 덤덤히 말하며 '닥공'(닥치고 공격)의 그라운드 위 구현을 다짐했다.

경기 전 전북의 포메이션을 접한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막강한 공격력을 지닌 전북이 작정하고 나왔다. 우리는 좋은 수비력을 지니고 있어 해볼 만한 경기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닥공의 위력은 대단했다. 에닝요의 정교한 킥은 불을 뿜었고, 레오나르도의 빠른 스피드는 측면을 흔들었다. 한교원과 이재성도 패스 플레이로 동참했다. 

에두의 선제골로 더욱 열을 올렸다. 특히 전반 43분 에두와 한교원의 연계 플레이에 이은 이재성의 슈팅은 백미였다. 박준혁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절묘한 호흡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최강희 감독의 애를 태우던 전북은 전반 38분 빗장을 열었다. 이재성이 김철호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에두가 이를 성공시키며 홈경기 축포를 쐈다. 에두는 후반 38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로 매서운 발끝을 뽐냈다. 

전북의 공격진은 최강희 감독이 강조한대로 전방에서 압박을 가하며 수비 부담도 덜었다. 공격에 비중이 쏠렸기에 틈이 생긴 것은 당연지사. 이를 메운 선수는 이호였다.

2003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해 K리그 통산 247경기 9골 13도움을 기록한 이호는 풍부한 경험을 그라운드에 녹여냈다. 장점인 터프함과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플레이는 여전했다.

이호는 성남의 키플레이어인 김두현 봉쇄에 주력했다. 찰거머리처럼 따라 붙으며 패스의 구심점을 괴롭혔다. 김성준의 볼을 태클로 빼내며 역습 예방에도 힘썼다. 수비에 충실한 이호가 문전 앞으로 올라온 것은 세트피스 상황으로 횟수가 극히 적었다. 

포백을 보호하는데 주력했고, 센터백인 김기희가 공격에 가담했을 때는 최전방의 히카르도를 막으며 최후방 수비수로 변신했다. 최강희 감독은 공수의 균형을 깨며 공격 일변도로 나갔다. 그리고 막중한 부담을 짊어진 이호가 공백을 메우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 전북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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