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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이적에서 엿보인 'KIA의 절박함'

기사입력 2015.03.06 09:14 / 기사수정 2015.03.06 09:1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에이스'를 지키고자 하는 절박함이 엿보였다.

KIA 타이거즈는 6일 오전 구단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우완 투수 윤석민(29) 영입 소식을 밝혔다. KIA에서 프로에 데뷔해 활약했던 윤석민은 지난 201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볼티모어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트리플A에서 1시즌을 보낸데다 두번째 시즌인 올해까지 빅리그 승격이 불투명해지자 국내 복귀를 마음 먹었고, 발 빠르게 움직인 '친정팀' KIA가 윤석민의 마음을 얻었다.

윤석민의 국내 복귀 사실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대우는 더 파격적이다. KIA는 윤석민에게 역대 투수 FA 최고 금액인 장원준(두산, 4년 총액 86억원)을 뛰어넘는 4년 총액 90억원(계약금 40억+연봉 12억5천)을 품에 안겼다.

KIA로서는 모처럼 찾아온 희소식이다. 2년 연속 8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안고 있는 KIA는 올해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 시즌 개막을 준비중이었다. 그간 FA로 이범호, 김주찬, 이대형(현 kt) 등을 영입했으나 올해는 내부 FA 였던 차일목을 제외하고는 지갑을 닫아버렸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마운드가 약한데다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는 KIA를 유력한 하위권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윤석민이 합류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일단 선발 로테이션의 물음표가 사라진다.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2명이 버티고 있고 윤석민이 합류한다면 1~4 선발이 완성된다. 여기에 김진우, 김병현, 임기준, 임준섭 등 선발 자원들이 출격 대기 중이다. 윤석민 한명의 활약으로 마운드의 높이가 달라지는 셈이다. 

더군다나 KIA는 2년전 윤석민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했을 당시, 팀 사정을 이유로 들며 불허했었다. 이 과정에서 윤석민의 마음이 상했었다. 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지난 연말 양현종의 해외 진출 선언 과정은 윤석민 때와 달랐고, 이것이 언제든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에이스' 윤석민을 놓치지 않겠다는 정성으로 이어졌다. KIA는 지난 가을 일본 휴가 마무리 캠프에 윤석민을 초청해 함께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결국 KIA는 '에이스'를 지켰다. 이제 남은 것은 신임 김기태 감독과 KIA 선수단 그리고 마운드의 중심에 설 윤석민이 어떤 화음을 내느냐다.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이 얼마만큼의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은 많고도 뜨겁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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