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나이에 비해 매력있네요."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 연습경기 후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8회 교체 출전했던 포수 김재성(19)을 향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김정민 배터리 코치가 "포구하는 위치도 좋지 않았고 블로킹도 제대로 안됐다. 주자가 뛰는 타이밍을 놓쳐 도루를 내줬다"며 "스프링캠프에서 본 모습 중 가장 나빴다"고 이날 김재성의 문제점을 지적하긴 했지만, 양상문 감독과 김정민 코치 둘 다 어린 선수의 눈부신 기량 향상을 그저 기특해 했다.
김재성은 올 시즌 1군 전력으로 분류되는 선수는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입단한 신인인만큼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다. 김 코치 또한 "김재성은 당장 1군에 등록돼서 LG의 안방을 책임질 선수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프로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정규시즌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인 만큼 기대감은 분명히 크다.
그리고 김재성은 이 기대에 100% 응답했다. 선배들 앞에서 공수 양면에서 당당하게 자신이 가진 기량과 가능성을 보여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20일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윤희상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고, 22일에 SK와 재대결에서도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22일에는 임지섭을 비롯해 윤지웅, 유원상, 김지용과 좋은 호흡을 보여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이끌었다.
이런 활약에 김정민 코치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1군 포수를 키워내는데 약 5년이 걸린다고 가정했을 때 이런 성장세가 계속되고, 본인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기간이 단축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성 역시 자신을 향한 기대와 자신이 채워야 할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포구 자세나 전체적인 운영 등 매 상황마다 움직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머리로는 만들어지는데 아직 몸이 안따라 준다"며 아쉬워했지만 "앞으로 더 노력해서 감독님과 코치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좋은 포수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5일 귀국한 LG 선수단은 6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적응 훈련을 마친 뒤 오는 7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를 치른다. 주전 포수 최경철이 건재하고, 유강남과 조윤준 등도 각자의 장점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김재성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모두 계획대로 잘 성장해준다면 LG는 어느 팀 부럽지 않은 '포수 강국'을 꿈꿀 수 있을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김재성 ⓒLG 트윈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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