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한 시즌 20골을 넣을 공격수가 없다."
루이스 판 할(64) 맨유 감독은 올 시즌 선두 경쟁에서 뒤처져 있는 팀의 이유로 킬러 부재를 꼽았다. 그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맨유에는 득점왕 경쟁을 하는 공격수가 없다. 이것이 첼시, 맨시티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친 바 있다.
판 할 감독의 고민은 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 로빈 판 페르시와 라다멜 팔카오, 웨인 루니까지 이름값에서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공격진이지만 올 시즌 기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판 페르시는 시즌 내내 잔부상을 달고 뛰며 10골에 그치고 있고 막대한 지출을 하면서까지 임대로 데려온 팔카오는 아직도 4골에 머물고 있다. 루니는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미드필더로 보내며 득점과 멀어진지 오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판 할 감독은 고비마다 마루앙 펠라이니를 최전방에 두고 머리를 향해 롱볼만 주구장창 해대는 단순한 공격방법만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루니가 보여준 멀티골 무력시위가 눈길이 간다. 득점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판 할 감독은 지난달 중순부터 루니를 다시 골문과 가깝게 이동시켰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한달 넘게 이어지던 무득점을 FA컵을 통해 탈출한 뒤 이날 2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루니가 멀티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무려 12경기 만이다.
막대한 자금을 지난 여름 쓰고도 계속해서 선수단 구성에 아쉬움을 내비치는 판 할 감독으로선 지금이라도 더 루니를 활용한 공격 구상을 펼칠 때다. 루니는 그토록 찾는 '시즌 20골'을 보장하는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루니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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