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벼랑 끝에 선 현대캐피탈은 다 내려놓았다. 어려워진 현 상황에서 해볼 도리라곤 무심(無心)밖에 없긴 했다. 그래도 통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 유력해졌다.
현대캐피탈은 28일 홈코트인 천안윤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6라운드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5-20, 24-26, 9-15)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현대캐피탈은 4경기를 남겨두고 3위 한국전력(승점59)과 격차가 12점이 됐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희박해진 상황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대 라이벌을 만난 현대캐피탈은 선수단 전체에 "편안하게"라는 바람이 불었다. 수치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지만 사실 그리 높지 않았기에 열을 내기보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끝내겠다는 생각이었다.
1세트는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이 허슬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았고 케빈과 문성민의 득점, 센터진의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삼성화재를 잡아냈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뜨거워졌고 김호철 감독도 2세트부터 상의 자켓을 벗어던지고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지만 끝내야 할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끌려가던 3세트를 가져오고 4세트에서도 막판 눈부신 추격을 보여줬지만 24-24 상황에서 비디오판독이 어긋나면서 집중력을 잃었다. 곧바로 문성민의 백어택이 막혔고 5세트 첫 서브마저도 벗어나면서 현대캐피탈의 승리는 물거품이 됐다.
지난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정규리그에서 3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던 현대캐피탈이다. 매년 봄배구를 해왔던 현대캐피탈이지만 올 시즌은 겨울의 아픔만 간직할 위기에 봉착했다.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라는 어둠이 바짝 드리워졌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케빈 ⓒ 현대캐피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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