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흑인 선수 최초로 경기에 출전한 흑인 선수 얼 로이드(86)가 세상을 떠났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각) "NBA에서 흑인으로서 가장 먼저 경기에 출장한 얼 로이드가 이날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드는 척 쿠퍼, 넷 클리프턴과 함께 흑인에게 불모지였던 NBA를 개척한 3명의 선수로 알려져 있다. 척 쿠퍼는 1950년 보스턴 셀틱스로부터 지명되면서 'NBA 최초의 흑인 선수'의 타이틀을 얻었다. 넷 클리프턴은 NBA 구단(뉴욕 닉스)와 정식 계약을 맺은 최초의 흑인 선수다.
이후 로이드는 쿠퍼와 클리프턴을 이어 흑인 선수로서 가장 먼저 코트를 밟은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그해 10월 31일 로체스터 로얄스(현 새크라멘토 킹스)를 상대로 경기에 나서 6점 10리바운드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그는 총 9시즌에 나서 평균 8.4점 6.4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로이드는 살아 있을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50년대 흑인 선수로 활동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는 물론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라는 소리도 들으면서 뛰어야 했다"고 당시 시대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이드는 "모든 인종차별적 분노를 상대 팀에게 쏟아부었다"고 밝히며 자신에게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제는 흑인 선수가 주를 이루는 NBA가 돼버렸고 백인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개척자' 역할은 한 로이드의 죽음에 많은 NBA 선수들은 '빚을 졌다'라고 표현하며 애도하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얼 로이드 ⓒ 야후스포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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