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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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구속저하? 내 무기는 여전히 직구"

기사입력 2015.02.27 09:42 / 기사수정 2015.02.27 09:4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이종서 기자] 세 번의 수술과 긴 재활로 비록 구속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뱃심 하나는 여전했다.

권오준(35,삼성)은 26일 일본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아픈 곳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 다만 아직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를 가다듬는 남은 숙제가 많다"고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권오준은 1999년과 2008년, 2013년 모두 세 차례의 팔꿈치 수술을 했다. 보통 선수들 같으면 은퇴를 고려했을 정도로 고통스럽고 지긋한 재활 기간이었지만 모두 이겨내고 다시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권오준은 "운동에도 많은 정성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시기"라며 긴 재활이 오히려 좀 더 야구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오랜 재활 기간은 150km가 넘던 직구 구속을 130km 중반까지 떨어트렸다. 류중일 감독이 "직구로 승부를 보는 시기는 지났다"고 말할 정도다.

'권총'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한국프로야구 대표 강속구 투수였던만큼 구속에 대해 많은 미련이 남을 법 했지만 권오준은 "예전에는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는 것이 좋았는데, 요즘은 타자과 수싸움을 하는 것에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변화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직구에 대한 애착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내 무기는 직구다. 구속에 상관없이 내가 던지고 싶은 곳에만 던지면 타자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의 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이날 6회에 등판한 권오준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고 구속은 133km에 그쳤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은 노련한 피칭으로 이날 13점이나 냈던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번 스프링캠프 목표 역시 "제구 위주로 승부해야 하는 시점이 온 만큼 정확하게 던지는 것에 신경을 쓸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구속도 올라온다"며 빠른 공에 대한 미련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이제 마운드에서는 예전보다 더 집중하고 머리를 써야한다. 수비 위치나 타자들의 타격폼도 많이 봐야 하고, 예전에는 포수만 보고 던지면 됐는데 이제는 세부적으로 많이 연구를 해야한다"며 한 단계 높아진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가면 타자들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권오준.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벗어나 이제 '인간 승리'의 롤모델로 후배들 앞에 당당히 설 준비를 마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권오준 ⓒ오키나와(일본), 김한준 기자]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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