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흥민(23, 레버쿠젠)이 이번에는 공격력이 아닌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패스와 활동량이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그가 뛴 거리에는 영리함이 묻어났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바이아레나에서 펼쳐진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왼쪽 날개로 나섰던 손흥민은 90분간 7.738km를 뛰었다. 이는 현역시절 '두 개의 심장'이라고 불리던 박지성이 한 경기에 7km에서 11km 사이를 오갔던 것을 비교하면 많이 부족했지만 적게 뛰고도 좋은 효과를 발휘하도록 한 그의 재치는 칭찬 받을 만했다.
한 마디로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손흥민은 몇 번의 적절한 위치 이동으로 패스를 잘 넣어줄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들어냈다. 93.3%의 패스성공률 역시도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경기 상대가 아틀레티코였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아틀레티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레버쿠젠에게 중요한 것은 상대 수비벽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였다. 좋은 자원과 전술로 무장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수비진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한 공격의 전개가 필요했다.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하칸 찰하노글루가 좋은 결정력으로 마무리를 책임졌다면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는 역할은 손흥민이 해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손흥민 등이 맹활약한 레버쿠젠은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를 잡고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좋은 분위기를 안고 2차전에서 8강행을 노려볼 수 있게 됐는데 다음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시메오네 감독을 울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원정팀에게는 버거운 비센테 칼데론에서도 손흥민의 패스와 움직임은 레버쿠젠의 효율적인 공격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해보인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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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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