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화끈한 3대 여자들의 유쾌한 인생 스토리가 시작됐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첫 방송을 시작하고 시청자와 마주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뜨거운 피를 가진 3대 여자들이 미워하고 사랑하면서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성장기를 그려내는 드라마다.
김혜자, 채시라, 장미희, 도지원, 이하나를 비롯해 이순재, 손창민, 박혁권, 김지석, 송재림 등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방송 전부터 일찌감치 많은 화제를 모아왔다.
25일 방송된 첫 회에서는 불행한 여자라 생각했지만 이제야 자신을 사랑하게 된 1대 강순옥(김혜자 분), 열등감 가득한 사고뭉치에서 인생이 축복이었음을 알게 된 2대 김현숙(채시라), 허술하지만 좋은 선생으로 성장해 가는 3대 정마리(이하나)의 현재 상황과 이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관계가 그려졌다.
김현숙은 주식으로 엄마 강순옥의 돈을 포함해 6억이 넘는전 재산을 잃고 옥상에 올라가 자살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딸 마리의 연락에 결국 마음을 돌리고 친구 안종미(김혜은)에게 100만원을 빌려 도박판에 손을 댔다.
이후 현장에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쫓기는 현숙의 모습에서 과거 학창시절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순탄치 않았던 그의 과거가 암시됐다. 아버지의 묘 앞에서 다시 죽음을 생각하던 현숙은 과거 학창시절 자신을 퇴학시킨 선생님 나현애(서이숙)의 기사를 보고 이대로는 인생을 포기할 수 없다며 꼬여버린 인생의 실타래를 다시 풀기로 마음먹는다.
대학 강사인 정마리는 줄어가는 인문대 교양 강의 사수를 위해 학생들에게 짜장면을 제공한 뒤 "예전에는 야외수업도 많았다더라. 요즘 스펙이다 뭐다 너무 정 없이 잘 살고 있다. 이 시간이라도 다르게 살아보자"라고 말하며 열정을 보였다. 이후 우연히 대학에 취재를 온 아나운서 이두진(김지석)이 정마리의 짜장면 파티를 목격하며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는 악연의 시작이었다. 이 내용은 이두진이 진행하는 뉴스에 방송이 됐다. 인문학의 위기를 얘기하려던 이두진의 의도와 상관없이 방송이 중단되면서 마리는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학생들의 강의 폐지 반대 서명을 위해 강의실에 머무르던 마리는 체대 출신의 까칠한 검도 사범 이루오(송재림)과도 첫 만남을 가진다.
현숙의 언니 김현정(도지원) 역시 방송사의 유명 앵커로 화려한 삶을 살고 있지만 후배들의 견제를 받는 살벌한 현실 속 모습을 보이며 쉽지만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렸다.
첫 회인만큼 이날 방송에서는 극의 큰 중심을 이룰 세 여자 김혜자, 채시라, 이하나의 이야기가 주로 나타났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영락 없는 '기 센 언니'들의 모습이었지만 각자에게 모두 아픈 사연이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또 앞서 제작진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젊은이부터 그 윗세대들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담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폭넓은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편안한 감상을 도왔다.
앞으로 계속될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는 이들이 모여 살면서 본인의 인생을 하고, 꼬여 있던 것들과 화해하며 스스로의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내용으로 호흡을 이어가게 된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시청자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2회는 26일 오후 10시에 만나볼 수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착하지 않은 여자들'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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