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2) 감독의 이번 시즌 화두다.
24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올시즌 위협적인 팀을 묻자 "전부 다 만만치 않다"면서 "두산, 넥센, SK, NC 등 강팀이 많다. 한화도 다크호스다. KIA나 롯데는 빠져나온 선수들 많아 전력상 약하다고 평가받지만 그것도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한두 게임 전력 가지고 팀 전체를 평가할 수 없다. 수많은 변수들이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시즌엔 무엇보다 선수들이 꾸준하게 144경기를 소화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특히 "어느 팀이 선발투수 로테이션에 펑크가 나지 않고 지켜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에 생긴 공백이 성적과 직결된다는 뜻이었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류 감독은 "아무리 좋은 팀이라도 주전급 한 둘이 빠지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빈자리 메우기'가 삼성이 올시즌 통합 5연패로 갈 수 있는 키워드인 셈이다.
삼성의 두드러진 빈자리는 아무래도 지난 시즌 종료 후 F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배영수와 권혁의 공백이다. 삼성은 간판 투수를 둘이나 잃었음에도 강한 전력이라고 평가받지만, 주축 선수들의 빈자리는 크기만 하다. 류중일 감독도 "배영수, 권혁이 빠진 자리를 메워야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누누히 얘기했지만, 있을 땐 모르는데 빈자리가 생기니 크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빈자리를 어떻게 메워야하나 깊은 시름에 빠진 류중일 감독은 5선발 자리로 눈이 모아지고 있는 차우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차우찬은 지금까지 원포인트, 롱포인트 가리지 않고 던지는 '조커'였다. 그런 그가 선발로 보직을 옮길 경우 차우찬만큼 믿고 맡길만한 투수가 없다는 것이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다.
우승팀의 고민이 다른 팀 눈에는 엄살처럼 비칠 수도 있지만, "오르기도 어렵고 지키기도 어렵다"는 챔피언 자리의 류중일 감독은 신중하기만 하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류중일 감독 ⓒ오키나와(일본),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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