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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우라와가 서로를 향해 밝힌 '지피지기'

기사입력 2015.02.24 16:34 / 기사수정 2015.02.24 17:0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형민 기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라는데 중요한 맞대결을 펼치는 수원 삼성과 우라와 레즈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눈치다. 이는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묘미를 만들었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와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벌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 팀은 서로를 향해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우라와를 이끄는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감독이 먼저 서정원 감독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이번 경기에서 서로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지략대결을 펼칠 예정인데 둘 간에는 끈끈한 인연이 있다. 서정원 감독이 2005년부터 2007년 사이 오스트리아에서 선수 생활을 할 당시에 페트로비치 감독이 상대팀 감독으로 나섰다.

그는 "오스트리아에서 서정원 감독이 어떤 선수인지를 직접 봤고 그를 생각했을때 수원은 무서운 팀이라고 생각하고 서정원 감독도 뛰어난 선수였다고 기억한다. 내일 경기는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시즌기간동안 스페인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우라와가 적의 동태를 파악하려고 무리를 했다. 수원이 말라가에서 전지훈련을 할 당시 우라와 소속 전력분석관이 훈련장을 찾아와 수원의 친선경기를 비디오에 담아간 것으로 알려져 수원을 당황스럽게 만든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 페트로비치 감독은 "잘 모르겠다. 축구팬들 앞에서 자신들의 훈련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큰 기쁨 아닌가?"라는 반문으로 부인하면서도 "수원의 스타일은 뒤쪽부터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빌드업을 하고 상당히 아이디어 넘치는 공격을 하는 좋은 축구를 하는 팀"이라며 구체적으로 평가를 달았다.

나중에 들어온 서정원 감독도 페트로비치 감독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선수시절에 상대팀 감독이셨고 본의 아니게 몇번을 뵜다"면서 "내가 골도 좀 많이 넣고 감독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2년 전에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라와와 경기를 했고 인사도 나눴다"고 회고했다.

이어 페트로비치 감독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고도 밝혔다. 오스트리아에 있던 시절과 우라와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서정원 감독의 분석이었다. 그는 "오스트리아에 계실 때의 전술을 많이 구사하시는 것 같다. 그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소스가 될 것 같다"면서 "우라와는 전형적인 일본 축구에 유럽형 선이 굵은 축구를 더해 혼합된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대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이제 경기는 '스스로를 잘 알고 있느냐'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완벽한 '지피지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정원 감독은 "많은 친선경기를 통해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보완했다"고 말했고 페트로비치 감독 역시 "많은 준비를 했다"는 설명을 붙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동안 다양한 변화와 전술을 시험한 수원이 '나'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승부수로 ACL에 첫 발을 산뜻하게 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수원 삼성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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