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넥센의 '기대주' 임병욱(20)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차 1라운드로 넥센에 지명된 임병욱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시범경기에서 도루를 하던 중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성실히 재활을 마친 임병욱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2차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 올렸다. 작년에도 1차 스프링캠프는 참여 했었지만 2차 일본 캠프는 처음이다.
부상으로 단 한경기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지난해에 대해 "아쉽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배운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쉬면서 책을 많이 읽었다. 생각 정리하는데 책이 좋더라"라면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이제 갓 1년이 된 임병욱은 올해로 만 스무살이다. 그는 지난해 부상을 당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성인의 무게, 프로의 무게를 실감했다. 임병욱은 "부상 후에 성인이 된 걸 깨우치게 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프로 무대에 들어와서 아무것도 몰랐는데 재활을 하는 동안 무게감을 깨달았다"면서 "아무도 날 걱정해주지 않는구나 느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그렇기에 더 칼을 갈았다. 임병욱은 심기일전 해서 자신의 '첫 시즌'을 맞이 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고교 시절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임병욱은 유격수와 1루수를 내야 전체를 골고루 연습하고 있다. 연습경기에서는 주로 박병호가 자리를 비운 1루를 책임졌다.
임병욱은 고교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러브콜을 받는 등 '탈고교급' 재목으로 주목받았던 만큼 넥센 입단과 동시에 염경엽 감독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다. 그 눈길은 지금도 여전하다. 임병욱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작년에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지금은 '기회가 왔으니까 잡아야겠다', '보여줄 건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다부진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병욱은 "단점을 보완한다기보다, 장점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타격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고, 특히 주루플레이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장 욕심은 없냐고 묻자 그는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으면 좋고, 벤치에 있으면 벤치에 있는대로 좋다"고 대답했다. 일찌감치 아픔을 경험한 어린 선수는 이미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임병욱 ⓒ오키나와(일본),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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