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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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을 일류로 만든 원동력 '무던함'

기사입력 2015.02.24 12:00 / 기사수정 2015.02.24 13:00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언제나 소리없이 그러나 강하게 주어진 몫을 해내는 선수들이 있다. 유한준(34,넥센)이 그런 선수다.

넥센은 23일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와의 연습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구장 옆 훈련장에서 실내훈련을 진행했다. 유한준은 이날도 쉼 없이 훈련을 소화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지난 시즌 유한준은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였다. 하지만 서건창의 200안타, 박병호 52홈런, 강정호의 40홈런 등 팀 내 '기록 홍수' 속에서 그리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데뷔 첫 3할 타율 달성이고, 그동안 한 자리수에 그치던 홈런도 단번에 20개로 껑충 뛰었다. 화려한 조명을 받진 못했지만 박수 받아 마땅한 결실이다.

유한준은 항상 발전하는 것 같다는 말에 "매년 잘하진 않았다"면서 웃었다. 그리고는 "이번엔 무엇보다 아픈 데가 없어서 좋다"며 "기술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면이 많이 좋아졌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최고의 성적으로 활약한 유한준이지만 문턱에서 좌절된 한국시리즈 우승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그는 "준우승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팀이 지면 개인의 기록은 아무 의미가 없다. 개인이 못하더라도 팀이 우승하는 편이 낫다"고 잘라 말했다.

팀 성적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그는 자신의 기록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올시즌 목표를 묻자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구체적인 숫자를 정해놓지 않는 편이다. 숫자들은 게임 내에서 쌓아가는 거고, 그것들이 쌓이면서 성적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9시즌 째를 맞는 유한준은 올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생애 첫 FA인만큼 주변의 관심도 높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덤덤했다. 유한준은 "FA라고 해서 달라진 건 없다. 달라진 건 주변의 시선 뿐"이라면서 "FA를 쫓아가면 안된다. 올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그 끝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주변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무던함'이야말로 지금의 유한준을 만든 비결이 아닐까. 화려하진 않지만, 팀은 그의 소리없는 톡톡한 활약이 더없이 소중하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유한준 ⓒ넥센 히어로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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