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참신한 기획과 스타들의 각양각색 모습으로 재미를 주는 데 성공했다. 2부작으로 편성된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내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밝게 했다.
설 연휴 막바지인 22일 방송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제목 그대로 TV스타들과 각계의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출연자가 돼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이다.
이날 백종원, 홍진영, 김영철, 김구라, 정준일, AOA 초아가 출연해 각각 자신만의 방송을 만드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중간 점검 결과 시청률 1위는 초아, 2위는 김구라가 차지했다. 꼴등인 6위는 김영철이 기록했다.
김구라는 아들 김동현과 등장하는가하면 오래된 LP판을 직접 가지고 와 올드팝 방송을 했고, 홍진영은 고기를 구워 먹으며 '먹방'을 선보였다. 초아는 걸그룹 멤버답게 섹시한 의상을 입고 댄스를 추거나 각종 소품을 준비해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셰프 백종원은 요리 강좌로 인터넷 생방송에 도전했고 김영철은 영어 강의를, 정준일은 음악 방송을 시도했다.
연예인 판 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포맷은 공중파에서 처음 시도된 것으로 참신함을 줬다. 각자의 특기를 살려 기획부터 방송까지 도맡아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스타들이 직접 인터넷 생방송 시청자의 댓글을 읽고 소통하는 모습도 소탈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인터넷 방송계의 조상님 김구라와 TV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메이트 멤버 정준일, 발랄한 초아, 흥 많은 연예인 홍진영, 요리 실력에 입담까지 겸비한 백종원의 매력 대결이 볼만했다. 여기에 제작진의 센스 있는 자막도 힘을 보탰다.
연출자 박진경 PD는 가장 의외의 매력을 발산한 이로 백종원을 꼽았다. 박 PD는 23일 엑스포츠뉴스에 "백종원 씨가 의외의 출연자였다. 사전 미팅 때도 말을 재밌게 했고 젊은 사람들의 코드도 다 이해해 기대하고 녹화에 들어갔다. 실제 녹화에서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 해줬다"고 밝혔다.
시청률도 좋았다. 인터넷 문화를 TV로 끌어들인 포맷과 있는 그대로의 매력을 드러낸 스타들의 활약에 힘입어 6%(닐슨 코리아)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일요일 밤 시간대에 편성된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2부에서도 좋은 반응을 끌어낸다면 정규편성이 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다만 인터넷 생방송에 참여하는 누리꾼들이 무분별한 악플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을뿐더러 출연진 역시 정신적인 상처를 얻을 수 있다. 정규 편성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진경 PD는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악플이었다. 악플 시험 방송 때부터 예방과 후속 조치에 유의했다. 먼저 욕설과 인신공격, 성적 댓글을 남기면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공지를 띄었고 실제로 욕설을 남기는 사람은 채팅방에 참여할 수 없도록 영구 정지할 계획을 세웠다. 많은 댓글을 모두 볼 수 없기 때문에 예방과 사후 조치를 철저히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2부는 28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마이 리틀 텔레비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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