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새해가 밝은지 50여 일, 가요계 가장 큰 변화는 남자 싱어송라이터의 등장이다. 그룹 아닌 솔로로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위해 등 각기 사연은 다르지만, 남의 곡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가 그래미 어워드에서 신인상과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등을 휩쓴 가운데 한국에서도 아이돌 아닌 아티스트로 거듭난 남자들의 이야기가 올해 초반을 이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용화,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는 데뷔 솔로앨범 '어느 멋진 날'을 발표하며 솔로가수로 거듭났다. 처음 홀로서기에 나선 그는 밴드와 악기를 내려놓고 발라드 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정용화의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전곡 작사, 작곡 및 8곡 편곡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또한 양동근, 윤도현, 버벌진트, 임준걸과 콜라보 무대를 소화하며 대중성과 음악성 둘 다 가져가려는 모습이었다.
앞서 정용화가 속한 씨엔블루는 지난해 2월 발표한 '캔트 스톱' 앨범에 수록된 6곡을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우며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2014년 K-POP 베스트 앨범'에 서태지, 태양, 에픽하이, 넬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당시 정용화는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팀에서 뿐 아니라 '솔로' 정용화마저 존재감을 드러내며 씨엔블루, 정용화 양 쪽 모두의 다음 행보를 기대케 했다.
정용화와 함께 SM에서는 첫 컴백 주자로 샤이니 종현이 나섰다. 종현은 SM의 상징과 같은 칼군무에서 벗어나 종현만의 색깔을 입혔다. 종현은 'Crazy(Guilty Pleasure)', '데자-부'를 포함해 7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서 자작곡 4곡을 포함,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또한 아이언, 자이언티, 윤하, 휘성 등과 콜라보를 이뤄 정용화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종현은 쇼케이스를 통해 "곡을 쓰기 시작한 시점은 5년이 넘었다. 이번 앨범 보너스 트랙인 '시간이 늦었어'는 인생에서 가장 완성도 있게 만든 첫번째 곡이다. 급하게 준비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으나 시기적으로 좋은 것 같아 행복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종현은 그간 샤이니에서 '줄리엣', '늘 그 자리에' 등 다수의 곡에 참여했지만 가창력에 가려졌었다. 그는 이번 솔로 활동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지게 됐다.
틴탑 니엘의 홀로서기도 인상적이다. 니엘은 선공개곡을 자신의 자작곡이자 미디엄 템포의 서정적인 '아포가토'를 통해 니엘의 모습 찾기를 보여줬다. 니엘의 차별화는 이어 공개된 타이틀곡 '못된 여자'에서도 나타났다. '못된 여자'는 기타 사운드와 니엘 보이스에 래퍼 도끼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곡으로, 그는 감성적인 보컬과 퍼포먼스로 다양한 음악적 도전에 나섰다.
또한 니엘은 쇼케이스를 통해 '라이브'를 강조한다고 밝혔던 만큼, 런닝머신 위에서 운동을 하며 '못된 여자'를 연습하는 영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니엘은 "아이돌 가수라면 누구나 솔로를 하고 싶어 한다. 팀으로 하게 되면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없다. 잘하는 음악을 보여드릴 기회가 적다"라고 솔로 활동의 의미를 밝혔다. 니엘의 존재감 드러내기 또한 성공적이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정용화, 종현, 니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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