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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간의 땀방울은 정조국을 배신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5.02.18 06:39 / 기사수정 2015.02.18 07:2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패트리어트 정조국(31, 서울)의 발 끝이 807일만에 깨어났다.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지난 겨울동안 흘린 땀방울이 안겨다준 결실이었다.

정조국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하노이 T&T FC(베트남)를 상대로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2012년 이후로 오랜만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골을 터트렸다. 모두 자신의 골결정력이 아직 살아 있음을 잘 보여주는 장면들이 됐다. 전반 30분에 찾아 온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을 공략했고 후반 2분에는 이석현(서울)의 뒷꿈치 패스를 받아 때린 오른발 슈팅이 절묘한 곡선을 그리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외에도 정조국은 최전방 원톱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안산 경찰청에서 돌아와 아직 덜 올라왔던 몸상태는 이제 정상궤도를 찾았고 90분 경기를 뛰는 체력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

정조국의 활약의 이면에는 겨울 전지훈련동안 기울인 노력이 있었다. 괌과 일본을 오가는 팀의 훈련 일정에서 정조국은 이를 악물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했던 최용수 감독도 정조국의 재기에 힘을 불어 넣었다. 각종 연습경기에서는 "골키퍼부터 압박하라"는 말로 정조국을 한 발 더 뛰게 만들었다. 그라운드를 쉼없이 누빈 정조국은 예전의 기량에 조금씩 가까워졌다.

첫 단추를 꿰는 하노이전에서 정조국은 땀방울의 성과를 그대로 보여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에 있던 하노이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본 게임을 앞두고 서울의 원톱 갈증을 해결할 가능성을 보인 동시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경기 후 정조국은 "내가 달라졌다기보다는 하루하루 땀방울을 흘렸던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최용수) 감독님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일깨워주시고 스스로를 많이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훈련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정조국은 "이번 경기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기 대문에 다음 훈련, 그 다음 훈련에서도 더 많은 땀방울을 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윤일록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정조국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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