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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끝' 한국전력, 아쉽지만 즐거웠던 시간

기사입력 2015.02.17 21:04 / 기사수정 2015.02.18 00:0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천안, 이종서 기자] 한국전력의 창단 최다 연승 숫자가 9에서 멈췄다.

한국전력은 1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맞대결에서 1-3(23-25 18-25 27-25 16-25)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전력은 지난달 12일 LIG손해보험전을 시작으로 이어오던 연승도 종료됐다.

한국전력은 이날 경기 초반 주포 전광인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1세트 공격성공률이 25%에 머물며 2득점에 그쳐 팀 공격을 이끌지 못했다. 쥬리치가 분전하며 23-23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뒷심이 아쉬웠다.

2세트 역시 이전 경기까지의 한국전력의 모습과 달랐다. 주포 쥬리치와 전광인은 6득점을 합작하는데 그쳤고, 상대의 공격에 맥없이 점수를 내주며 18-25로 연속으로 두 세트를 현대캐피탈에게 빼앗겼다.

그러나 3세트 한국전력은 24-24 듀스 접전 상황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의 블로킹을 뚫기 위해 맹공격을 펼쳤고 결국 27-25로 3세트를 잡으며 강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4세트 한 점 차 승부에서 서재덕의 서브 범실에 이어 공격이 잇따라 상대 블로킹에 막히면서 리드를 내줬다. 결국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16-25로 4세트와 함께 이날 경기를 내줬다.

비록 연승은 끝났지만 한국전력은 그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9연승을 달리는 동안 팀은 승점을 충분히 벌어뒀다. 한국전력은 19승 11패 승점 43점으로 4위 현대캐피탈(승점46점)에 승점 7점 앞선 3위로 순위를 굳히며 올시즌 '봄배구'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단순히 순위만 높아진 것이 아니다. 연승기간 중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그동안 최하위에 머물면서 생겼던 약체팀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됐다.

또한 팀은 연승을 거듭하면서 하나로 뭉치게 됐고, 이기는 법을 배워나갔다. 특히 쥬리치와 전광인 '좌우쌍포'에 의존하는 공격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 어느 자리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토탈배구'를 팀 내에 깊숙히 자리잡게 했다.

연승은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다. 이날 패배로 2위 OK저축은행(21승 8패 승점 58점)을 따라 갈 수 있는 기회는 놓쳤지만 한국전력에게는 지난 한 달간의 연승 기간은 그 어떤 훈련보다 가장 팀을 성장 시킬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으로 남았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한국전력 선수단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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