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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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랑' 최우식, '호구'를 납득시키다

기사입력 2015.02.17 07:08 / 기사수정 2015.02.17 07:08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최우식의 물오른 연기가 호구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최우식은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도도희(유이 분)를 향한 순수한 사랑부터 도희의 임신 사실을 알게된 뒤 충격에 휩싸이는 강호구를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1,2회에서 주로 설렘 가득한 연기를 선보였다. 자신의 첫사랑인 고등학교 동창 도도희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동창회에 찾아가서도 말을 걸지 못해 머뭇거리고, 도희와 함께 두근거리는 맘을 품고 여수로 떠나는 그의 모습에는 첫사랑을 향한 지고지순함이 느껴졌다.

극 중 호구는 문자나 전화를 주고 받는 것만이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이 아니라 말하지 않고도 연인 사이라면 통할 것이라고 믿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지닌 인물이다. 최우식은 이런 아날로그적 감성을 특유의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움을 자아내는 완벽한 '호구'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우식은 단순히 '호구'에 머무르지만은 않는다. 짠한 마음을 들게 하는 호구의 모습도 잘 표현해내지만 자연스럽게 웃음을 자아내야하는 연기도 천연덕스럽게 해낸다.

특히 16일 방송에서 자신과 오징어를 동일시하며 횟집의 오징어들에게 동물권을 보장하겠다며 이들을 자신의 가방으로 옮겨담는 주사는 일품이었다. 그는 "동물농장에 신고해야한다"며 오징어들을 바다로 보내주겠다고 휘청거리며 횟집 수조안의 오징어들을 양손에 쥐고 꺼내 이불을 덮어주는 황당한 주사로 눈길을 끌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도희와 마주한 장면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6개월만에 도희와 마주친 것도 전철에서 그가 임산부를 보자마자 자리를 양보하려 일어섰기 때문이다.  배가 불러 나타난 도희와 함께 순순히 오징어 순대를 먹으러가서도 대신 결제를 하고, 도희에게 뒷모습을 보이기 싫어 길에 서서 기다리는 한결같은 순애보를 보였다.

다시 만난 도희에게 한순간도 미워하는 감정이나 화를 내지 않았다. 자신과 헤어진 뒤 배가 불러 나타나고 결혼 사실까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그랬다. 언뜻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절절하고 순박한 그의 애정은 최우식의 감정선을 따라 시청자들도 납득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끝내 크리스마스에 마주친 도희에게는 끝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고 말았다. 자신과 단순히 썸을 탔을 뿐이라며 적반하장처럼 나오는 도희에게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처음으로 표출하는 모습이 과하게 느껴지지않도록 공감이 가게 그려냈다.

최우식은 극 중에서처럼 단순한 '호구'가 아니었다. 매 회 저절로 흐뭇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배우로 확실히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찍고 있었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호구의 사랑' 최우식 ⓒ tvn 방송화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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