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한 데 모이기가 쉽지 않다. 똘똘 뭉쳐 한창 손발을 맞춰봐야 할 때인데, 오히려 이탈이 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한화 부임 후 첫번째 목표는 선수단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이었다. 지난달 일본 고치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김성근 감독은 "모든 선수가 한 자리에 모인 적이 없다"면서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게 먼저고, 강화시키는 건 두번째 문제"라고 단언했었다.
한화 선수들이 모이기 어려운 이유는 역시 부상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프로팀 어디나 부상 선수는 있다지만, 이번 겨울 한화에는 그 수가 많고 이탈 기간도 길다. 게다가 부상 선수들이 모두 팀의 주축 선수들이다. 재활 선수 이름으로만 라인업을 꾸릴 수가 있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센터 라인'의 공백이 크다. 2013년 9월, 이용규는 왼쪽 어깨, 최진행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송광민은 팔꿈치 부상으로, 한상훈은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 캠프로 떠났다. 포수 조인성은 고치 훈련 중 근육 담 증세를 보여 재활조로 짐을 옮겼다.
이런 상황에서 정근우마저 다쳤다. 정근우는 지난 13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상대 주자 헬멧을 스친 뒤 타구에 아래턱을 맞았다. CT 촬영 결과 하악골 골절이 판명되면서 결국 정근우는 15일 2차 캠프지 오키나와가 아닌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재활에는 4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선수 한 명이 아쉬운 한화로서는 주전 정근우의 한국행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현재 오키나와로 훈련지를 옮긴 한화는 재활조도 본진에 합류해 함께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의 빈자리가 훤히 드러나있지만 김성근 감독은 부상 선수들을 절대 당겨쓰지 않겠다는 주의다. 몸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를 하게 되면 더 큰 후유증을 불러온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김성근 감독이기에 천천히 재활조들의 상태를 지켜보고있다.
선수가 부족하다고 완벽하지 않은 선수를 재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막까지 선수들이 회복하길 기다리면서 새로운 자원을 발견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정근우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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