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흥민이 소속팀 복귀 후 2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레버쿠젠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14일(한국시간) 바이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4-2015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홈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에게 4-5로 패했다.
손흥민은 3골을 터트리며 날아올랐다. 올 시즌 12, 13, 14호골째를 신고하면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골(종전 12골)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리그에서도 8골을 기록해 득점 순위에서도 도약을 이뤄냈다. 손흥민이 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통산 2번째다.
안방에서 볼프스부르크를 맞이한 레버쿠젠은 나름대로의 자신감이 있었다. 최근 홈에서 볼프스부르크와의 6번의 맞대결에서 5승 1무를 거두고 있었고 왼쪽에 손흥민이 돌아와 든든했다. 외메르 토프락과 웬델이 징계로, 틴 예드바이가 부상으로 빠진 수비라인이 바스 도스트와 케빈 데 브루잉 등을 앞세운 볼프스부르크의 화력을 잘만 막아준다면 승산이 있었다.
하지만 전반전이 시작되자 레버쿠젠은 2골을 내주면서 초반 분위기를 단숨에 빼앗기고 말았다. 전반 6분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오른쪽에서 비에이리냐가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도스트가 헤딩골로 마무리지었다. 기세가 오른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15분에 대포알 같은 나우두의 프리킥으로 2-0으로 달아났다.
전반 29분에는 볼프스부르크가 또 한 골을 추가했다. 왼쪽에서 데 브루잉이 수비수 한명을 벗겨내고 연결한 땅볼 패스를 도스트가 살짝 건들여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레버쿠젠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전반전동안 패스와 공격 전개에 미숙함을 보이던 레버쿠젠은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채 후반전을 맞이했다. 손흥민 역시 볼프스부르크의 압박과 지원을 받지 못해 별다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교체카드를 한번에 3장을 꺼내들면서 반전의 의지를 불태웠다. 요십 드르미치가 슈테판 키슬링을 대신했고 율리안 브런트, 시몬 롤페스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게 됐다.
이후부터 레버쿠젠의 공격에 활기를 보였다. 드르미치가 최전방에서 폭넓게 움직이면서 볼프스부르크의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손흥민 역시 적극적인 움직임과 패스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13분에 결국 레버쿠젠은 손흥민을 통해 만회골을 얻어냈다. 벨라라비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을 미처 베날리오 골키퍼가 잡지 못하고 다리 사이로 흘렀고 이를 끝까지 대시한 손흥민이 밀어 넣었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후반 18분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수비수들과 골키퍼의 방해를 이겨내고 또 한번 골망을 갈랐다.
곧바로 1분 뒤에 레버쿠젠은 도스트에게 해트트릭을 작성하도록 허락했지만 이에 질세라 손흥민이 해트트릭으로 맞대응했다. 후반 23분 페널티박스로 빠르게 진입한 손흥민은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결국 후반 막바지에는 벨라라비가 득점행진에 동참하면서 레버쿠젠의 4-4 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막판 도스트가 이날 네번째 골을 터트려 볼프스부르크의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후반전에 손흥민이 지핀 불씨를 팀이 이어가지 못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손흥민 ⓒ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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