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걸그룹 포미닛이 가장 포미닛다운 음악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3년 '이름이 뭐에요?'와 지난해 '오늘 뭐해'로 '생활형 그룹' 이미지를 심어줬다면, 올해 미니앨범 6집 '미쳐'는 포미닛의 '초심'을 보여주는 곡이다.
'센 캐릭터'로 회귀한 포미닛의 변신은 음악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9일 음원 공개와 동시에 주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로 다가온 MBC MUSIC의 '쇼 챔피언' 컴백 무대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 남성팬 포기한 장르적 변화
포미닛은 트랩힙합 장르의 '미쳐'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우면서 '모 아니면 도'라고 입을 모았다. 걸그룹의 전매특허 무기 '예쁜 척'을 포기하고 철저히 무대를 위한 안무와 스타일링을 시도했다. 춤을 강조하기 위해 옷은 간소화했으며 모자와 목걸이 정도로만 포인트를 줬다. 철저하게 무대만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겠다는 각오다.
포미닛의 센 언니 콘셉트는 데뷔 초창기 '핫이슈', '뮤직' 등에서 흥행성을 검증 받은 바 있다. 대중적이고 따라부르기 편한 신나는 펑키 댄스곡은 강한 중독성을 발휘해 '무대에 잘 노는' 포미닛의 색깔을 채워나갔다. 이번에는 트랩 힙합에 처음 도전하면서 강렬한 비트와 파워풀한 랩으로 본연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안무는 세계적인 안무가 패리스 고블이 참여해 더욱 완성도를 더했다. 포미닛은 가슴과 힙을 연속해 튕기는 클럼핑 동작과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고난이도 안무까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안무를 소화한다.
이에 큐브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포미닛은 평소 영감을 받아온 패리스 고블에게 직접 '미쳐'의 안무 의뢰를 부탁했다. 서로 오랜 시간 정성을 쏟은 끝에 지금의 '미쳐'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역대급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번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 포미닛만의 시그니처 콘텐츠
이번 앨범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앨범 재킷부터 뮤직비디오까지 포미닛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점이다.
허가윤은 비주얼 디렉터로서 의상 및 앨범 전반 콘셉트를 책임졌다. 그는 직접 PPT를 만들어 큐브 홍승성 회장에게 발표를 하고, 의견이 다른 스태프들을 일일이 설득하며 앨범을 만들어나갔다. 현아와 권소현은 등은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앨범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듯 데뷔 7년차 포미닛의 앨범은 대형 기획사가 만든 아이돌에서 직접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 청순 걸그룹 속 존재감
지난해 가요계는 섹시 콘셉트의 걸그룹이 물밀듯이 쏟아져 선정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와는 정반대로 올해는 러블리즈, 여자친구, 에이코어, 베리굿 등 청순 콘셉트를 내세운 걸그룹이 줄줄이 나오면서 '청순 걸그룹 시대' 귀환을 알리고 있다.
교복을 입고 청순 발랄한 매력을 뽐내는 신예들 사이에서 포미닛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미닛 역시 이러한 가요계 흐름을 모를리 없었다.
허가윤은 "요즘 나오는 걸그룹을 보니 다들 예쁘고 엄청 어리더라. 그 친구들보다 예쁠 자신은 없었기에 예쁜 척은 포기하고 '우리가 가장 잘하는걸 하자'고 선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대중성이 다소 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쳐'는 포미닛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여전사 이미지'와 가장 맞닿아 있다. 2년만에 맞춤옷을 입고 돌아온 만큼 무대 위에서 제 기량을 과시할 포미닛의 활약이 기대된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포미닛 ⓒ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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