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1TV 새 대하사극 '징비록'의 김상중-김태우가 최고의 남남(男男) 조화 연기를 예고했다.
김상중과 김태우는 '징비록'에서 주인공 류성룡과 선조로 분한다. 이들은 "백성이 근본이다"라며 민심을 헤아리는 하늘이 내린 재상 류성룡과 붕당 정치에만 여념이 없었던 신하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던 선조의 갈등을 그려낼 예정이다.
'징비록'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대표 연기파 배우인 김상중과 김태우의 연기 대결 때문.
지난 1996년 김태우가 KBS 공채탤런트로 합격한 뒤 '목욕탕집 남자들' 촬영장을 방문해 김상중의 사인을 받았다는 인연은 이미 잘 알려진 에피소드다. 그리고 2년 뒤 드라마 '거짓말'에서 한 차례 연기 호흡을 맞춘 뒤, 17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한 두 배우는 현장에서 최고의 친밀함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이다.
이번에 공개된 비하인드컷에서도 두 배우의 다정한 조화를 한껏 엿볼 수 있다. "극 중에서 왕이라 선배님들께서 소위 '왕대접'을 해주시는데, 유독 한 분만 '선조야'라고 부른다. 연기할 때 더욱 혹독하게 해야겠다"고 농담을 던진 김태우는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지만 그분과 연기하기 때문에 든든하다"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김상중 역시 "이전 사극에서 왕 역할만하다 신하를 하다 보니 계속 서있어야 하는 고충이 있다. 솔직히 김태우가 부러워서 카메라 밖에선 더욱 짓궂게 군다"며 "선조와의 연기 호흡이 좋고 즐겁다. 이러한 호흡에서 나오는 남자들의 정치적 수싸움과 긴장감이 '징비록'의 포인트이고 재미가 될 것이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징비록'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뒤,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하여 미리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하는 대하드라마다.
임진왜란 직전 조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읍현감에서 7계단 올라간 전라좌수사로 이순신을 천거한 서애 류성룡의 개혁의지, 고뇌와 아픔, 선조와 조정 대신들의 정치적 갈등 등이 그려질 예정이다. 오는 14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징비록' 김태우 김상중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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