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적시장 마감일에 가장 바빠던 곳은 첼시였다.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에서 안드레 쉬얼레(25)도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볼프스부르크는 3일(한국시간) 쉬얼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3년 레버쿠젠을 떠나 첼시로 향했던 그는 2년 만에 다시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영국에서는 함께 이뤄진 후안 콰드라도의 첼시 이적이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독일에서는 쉬얼레의 독일 복귀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키커와 빌트 등 주요 매체들을 비롯해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도 쉬얼레의 이적에 대해 "볼프스부르크의 시스템 업데이트"라는 표현을 달며 그 효과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기도 했다.
쉬얼레의 가세는 볼프스부르크 공격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바차 올리치가 함부르크로 가고 쉬얼레가 오면서 원톱을 두고 경기를 했던 볼프스부르크가 방식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올리치를 대신해 쉬얼레가 온 볼프스부르크 공격진의 구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많은 활동량을 보이는 올리치와 주로 측면을 타는 쉬얼레가 완전히 다른 유형인데 올리치를 보내고 쉬얼레를 데리고 온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글을 쓴 분데스리가 전문가 세바스티안 스텐젤은 쉬얼레의 가세로 보다 활기차고 빠른 공격진을 볼프스부르크가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봤다. 이미 있는 핵심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쉬얼레를 도와준다는 평가다.
그는 "케빈 데 브루잉과 이반 페리시치 등은 매우 포지션 변화에 유연한 선수들"이라면서 "모두 모여서 위협적인 트리오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다니엘 칼리기리, 비에이리냐, 막시밀리안 아놀드 등도 대기하고 있다"면서 선수층도 두터워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어 "비에이리냐의 경우 지난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성공적인 실험을 수행했다. 아놀드는 6개의 포지션을 오갔다"면서 "데 브루잉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그 이상이다. 쉬얼레와 일시적으로 자리가 바뀔 수도 있고 일시적으로 (쉬얼레 등이) 최전방으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후반기 첫 경기에서 선두 뮌헨을 4-1로 완파한 상승세에 쉬얼레가 영입되면서 볼프스부르크는 더욱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2년 전에 레버쿠젠에서 주축으로 활약했을 만큼 분데스리가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어 선두를 승점 8점차로 쫓고 있는 볼프스부르크의 돌풍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첼시에서 65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는 등 적은 출전기회에도 비교적 무난한 활약을 보여줬던 점도 쉬얼레와 볼프스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만들어준다. 여러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앞으로 쉬얼레가 볼프스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는 분데스리가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안드레 쉬얼레, 케빈 데 브루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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