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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야구' 선언한 SK…팀 200도루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5.02.03 16:11 / 기사수정 2015.02.03 16:11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뛰어야 산다'. SK 와이번스가 올시즌 한층 더 빨라진 '발야구'를 예고했다. 

올해 SK 사령탑을 맡게 된 김용희 감독은 롯데 감독이었던 지난 1994년부터 줄곧 '뛰는 야구'를 강조해왔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의 중요성을 꾸준히 설파했던 김 감독은 이듬해인 1995년 220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200개 이상의 팀 도루를 기록한 것은 이때의 롯데가 유일하고,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SK 부임 이후에도 빠른 발을 이용한 기민한 플레이를 예고한 바 있다. 김 감독은 "기동력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뛰는 야구'를 주문하겠다"며 "생각보다 더 많이 향상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팀은 삼성으로, 161번 베이스를 훔쳤다. 삼성에 이어 NC가 154개로 2위다. SK는 팀도루 139개를 기록하며 9개 구단 중 세번째로 많은 도루를 했다. 그럼에도 '빠른 팀'이라는 이미지는 그다지 없었다. 

도루 상위권 팀들은 나름대로의 색깔이 있다. 삼성은 도루하는 선수가 극명하게 보인다. '도루왕' 김상수가 53개로 3분의 1 가량을 책임졌고, 박해민(36개)과 나바로(25개)가 61개를 합작했다. 세 선수가 합쳐서 114개로, 전체의 70%를 담당한 것이다.  

NC는 삼성보다는 준족의 폭이 넓다. 두자리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무려 7명이나 된다. 박민우가 50개로 리그 2위에 올랐고, 김종호가 22개, 이종욱 15개로 NC의 주루플레이를 이끌었다. 여기에 나성범과 모창민이 14개, 테임즈와 이상호가 11개를 기록해 NC는 한시즌 두자리수 도루 선수 역다 최다 배출 2위에 올랐다. 

SK는 많은 도루를 기록하긴 했지만 '뛰는 팀'이라는 색깔은 옅은 편이다. 지난해 SK에서 두자리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3명뿐이다. 조동화가 37개를, 김강민이 32개를 기록했다. 이 둘과 함께 나주환이 10번으로 간신히 두자리수를 채웠다. 

하지만 올시즌은 김용희 감독의 주문에 따라 모든 선수가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선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다소 주춤했지만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던 2008년에는 170개의 도루를, 이듬해에는 팀 역대 최다인 181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적이 있다. 지금도 충분히 뛸 수있는 선수들이 많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였던 조동화와 김강민을 잡은 것은 SK의 '뛰는 야구'에 호재다. 지난해 팀 내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던 두 선수는 올시즌에도 전방에서 '발야구'를 이끌 예정이다. 새로운 톱타자로 떠오른 이명기의 활약도 중요하다. 이명기는 작년 리드오프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도루에서는 8개로 다소 아쉬웠다.

최정도 얼마든지 두자리수 도루가 가능한 자원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도루 7개에 그쳤지만, 2013년 24개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20개의 도루가 있었다. 이밖에 박계현과 김재현, 김성현 등도 빠르게 베이스를 누벼야 할 준족들이다.

올해부터 팀 당 144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여러가지 새로운 기록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운 팀 도루 기록도 기대해볼만하다. 과연 '220도루 전설' 김용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SK가 올시즌 200도루를 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도루하는 김강민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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